[스크랩] <길 시 모음> 윤동주의 `새로운 길` 외 작성자회장|작성시간13.02.24|조회수50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길 시 모음> 윤동주의 '새로운 길' 외 +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시인, 1917-1945)+ 길 위에서산을 만나면산을 사랑하고강을 만나면강을 사랑하지꽃이 많이 핀 아침을 만나면꽃향기 속에서너에게 편지를 쓰지언덕 위에선노란 씀바퀴꽃 하모니카를 불고실눈썹을 한 낮달 하나강물 속 오래된 길을 걷지별을 만나면별을 깊게 사랑하고슬픔을 만나면슬픔을 깊게 사랑하지그러다가하늘의 큰 나루터에 이르면작은 나룻배의 주인이 된내 어린 날의 바람을 만나기도 하지.(곽재구·시인, 1954-)+ 길길이 하나 있었습니다그대라고 부를 사람에게그 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끝없는 길을(안도현·시인, 1961-)+ 길 갈 때는 그 길이 좋더니 올 때는 이 길이 좋네요 아무래도 가는 마음과 오는 마음이 많이 다른가 봐요 (오보영·시인, 충북 옥천 출생)+ 길 잠을 잘 시간에만 길이 보인다꿈속에서만 세상을 걸어다녔는데새벽녘에는 길이 다 지워져 있다특히 잎 지는 가을밤은 더욱 그러하다지상의 시간이 만든벼랑과 벼랑 사이 떨어지는 잎새를 따라가 보면아, 그 시각에만 환하게외등이 켜져 있다(김종해·시인, 1941-) + 가는 길길을 걸어본 사람은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산 하나를 오르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네그러나 가장 높은 산에 오르기만 하면눈앞에 만리가 펼쳐지는구나(호치민·베트남 민족운동 지도자, 1890-1969)+ 첫 길마음이 먼저 첫 길을 밟는다 발자국 하나 더 얹어 세상 속으로 간다 사람의 일들은 가파르고 험하나 가다 보면 길이 되는 그것이 희망이니 희망을 받아 세상을 열고 싶다 이제는 사람같이 살아 봐야겠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의 실마리가 새 길 하나 만든다 벽도 열면 창임을 위기도 기회임을 이제야 알겠다 삶이여 그 무엇으로 한 생이 제 그늘만큼 깊다 한들 오늘은 새해처럼 불끈 솟고 싶다 저 넓은 세상을 달고(천양희·시인, 1942-)+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삶은 최교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절정의 시간은 짧다최악의 시간도 짧다천국의 기쁨도 짧다지옥의 고통도 짧다긴 호흡으로 보면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일 것을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그러니 담대하라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박노해·시인, 1958-)+ 새로운 길 나는 신문을 한 1년쯤묵혔다 읽는다어떤 때는 2, 3년, 더한 때는10년이 지난 신문을 읽을 때도 있다그렇게 읽어도 새로운 소식을 담은 신문이 내게는 정말로신문이 될 수 있기 때문나는 남들이 새로운 길이라고 소리치며달려가는 길은 가지 아니한다오히려 사람들이 왁자지껄 그 길을걸어서 멀리 사라진 뒤그 길이 사람들한테 잊혀질 만큼 되었을 때그 길을 찾아가 본다그런 뒤에도 그 길이 나에게새로운 길일 수 있다면 정말로새로운 길일 수 있기 때문나에게 새로운 길은 언제나누군가에게서 버림받은풀덤불에 묻힌 낡은 길이다.(나태주·시인, 1945-) + 길 없는 길강물 위에 앉았다가일제히 하늘을 향해 비상해 오르는수천 마리 철새 떼들의 일사분란그들은 길 없는 허공 길을 평화롭게 날아그들의 고향에 이른다바다 속을 헤엄쳐 가는수만 마리의 물고기 떼들어떠한 암초와 수초에도 걸리지 않고수만 리 길 없는 물길을 거슬러그들의 모천에 닿는다그러나이 지상에 수천만의 길을 만들어 놓고도제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해좌충우돌 피를 흘리며 주저앉는 사람들그들은 고향도 모천도 못 찾고 허둥댄다길이 없으면 세상이 다 길인데길을 만들어천만의 길을 다 죽인다(임보·시인, 1940-)+ 길우리 가는 길에 화려한 꽃은 없었다자운영 달개비 쑥부쟁이 그런 것들이허리를 기대고 피어 있을 뿐이었다그래서 빛나는 광택도 내세울만한 열매도 많지 않았지만허황한 꿈에 젖지 않고팍팍한 돌길을 천천히 걸어네게 이르렀다살면서 한 번도 크고 억센 발톱과쩌렁쩌렁 울리는 목청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귀뚜라미 소리 솔바람소리돌들과 부대끼며 왁자하게 떠드는 여울물소리그런 소리와 함께 살았다그래서 형제들 앞에서 자랑할 만한 음성도세상을 호령할 명령문 한 줄도 가져보지 못했지만가식 없는 목소리로 말을 걸며네게 이르렀다낮은 곳에는 낮은 곳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있다네 옆에 편안히 앉을 수 있는 빈자리가 있다(도종환·시인, 1954-) + 걷는다는 것은 걷는다는 것은두 발로풍경과 마을을 한 땀 한 땀박음질한다는 것이다걷다 잠시 뒤돌아보면풍경과 마음이날실과 씨실로 어우러져 짜여진옷감 한 자락하늘 가득 강물처럼 흐른다걷다 집으로 돌아오면세상으로부터 찌들은 낡은 옷자락바람결에 사라지고내 영혼에 들어와 박힌맑은 옷 한 벌길 위에서 얻어 입은 날이다(전향·시인) + 길 위에 서다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정연복·시인, 1957-)*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청평♡호수▲♥▲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북마크 공유하기 신고하기 댓글 댓글 0 댓글쓰기 답글쓰기 댓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