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Animals
02. Angie / Rolling Stones
03. Do That To Me One More Time / Captain Tennille
04. Rain / Jose Feliciano
05. Sea Of Heartbreak / Poco
06. Dust In The Wind / Sarah Brightman
07. Holiday / Scorpions
08. Ace Of Sorrow / Brown and Dana
09. Stand By Your Man / Tammy Wynette
10. Holidays / Michel Polnareff
11.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 Smokie
12. Plaisir D'Amour / Mary Hopkin
13. Handy Man / James Taylor
14. Hotel California / Eagles
15. It's A Heartache / Bonnie Tyler
16. Vincent / Don Mclean
17. Just When I Needed You Most / Randy Vanwarmer
18. The Sound Of Silence / Emiliana Torrini
19. A Tale That Wasn't Right / Helloween
20. Stairway To Heaven / Led Zeppelin
너를 잃고 나는 걸었다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가랑잎들만 발에 채이고
살아있는 싱싱한 풀잎 한장 내 마음 받아주지 않네
바람 한자락 시린 내 뺨 비껴가지 않네
다정했던 그 밤들을 어디에 파묻어야 하나
어긋났던 그 낮들을 마음의 어느 골짜기에 숨겨야 하나
아무도 위로해줄 수 없는 저녁,
너를 잃고 나는 썼다
너를 잃고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가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