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듯이 살기
죽을 만큼 사랑하며
가장많이 아파하고
또 그만큼 그리워하면서
어느덧 처음 당신을 알았던 계절이 되어 갑니다
그대 있어서
늘 고마웠습니다
메마르고 추웠던 가슴
따뜻했습니다
하지만, 상처로 닫아버린 마음과
오해로 얼룩지는 추억들이 아파서
이제는 가슴에다 묻고 그저 잊은 듯이 살아야겠습니다
차 한잔 속에도
내리는 빗속에도
활짝 핀 꽃 속에도
함께하고 싶어서 몸부림쳤던
그 순간들이 살아나 아픈 가슴 파헤칠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손상되지 않는 그리움으로
가장 아름답고 귀한 추억으로
내 안에 담아야 하겠기에 잊은 듯이 살아야겠습니다
이제
더는 서로 상처 받으면 안될 것 같아서입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당신의 삶이
꼭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잊은 듯 살아가겠습니다.
그대와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한순간의 사랑과
아주 길었던 이별과
이젠 지워져가는 기억까지
우리의 인연은
딱, 여기서 끝인가 봅니다.
죽어서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