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온 마지막 교신 / 주응규
어인 날벼락이란 말인가?
바람아 멈춰라
파도여 잠들라
生死를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괜찮을 거라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아들아 딸아
잘못한 게 있으면
용서해 달라는
절절한 마지막 그 한 마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놓네
추억을 담으러 떠났던
수학여행길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소풍이었구나
슬프도다 안타깝도다
차디찬 바닷속에 갇혀버린
청춘의 못다 핀 꽃들이여
불가항력이었더냐?
슬픔의 황망함에
울어도 울어도
불러도 불러도
답 없는 눈물이여!
사랑한다 아들아 딸아
절절히 진정을 담아 부르는
엄마 아빠의 부름에
답을 주거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의 슬픔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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