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浴佛日有感> 부처님 오신 날의 감회.
星瀉 金光洙
其一
自處菩提覺緣遙 자처보제각연요 穿田烏鳥啄畦苗 천전오조탁휴묘
浮雲一片湖中去 부운일편호중거 石磬微聲水上飄 석경미성수상표
客倚垂綸槐蔭靜 객의수륜괴음정 人臨幽夢晩煙消 인임유몽만연소
禪心欲問歸幾許 선심욕문귀기허 落照孤鴻入杳寥 낙조고홍입묘요
野寺疏鐘湮晚壑 야사소종인만학 寒汀細雨暗平橋 한정세우암평교
松風撼袂塵襟薄 송풍취몌진금박 竹影侵階俗慮凋 죽영침계속려조
萬事升沈空似幻 만사승침공사환 百年榮辱總如潮 백년영욕총여조
何須更覓蓬瀛境 하수갱멱봉영경 千點慈燈對海霄 천점자등조해소
보리수의 인연은 무르익어 가건만 깨달음의 길은 아직도 아득한데
들판을 헤집는 까마귀는 밭이랑의 보리 싹을 쪼아대고 있구나.
한 조각 뜬구름은 호수 가운데를 한가롭게 흘러가고
은은한 석경 소리는 물결 위로 멀리 퍼져 가노라.
낚싯대를 드리운 나그네는 아카시아 그늘 아래 고요히 기대어 있고
사람의 마음은 그윽한 꿈가에 이르러 저녁 안개 따라 사라져 가도다.
선심이 어디로 돌아가는지 문득 묻고자 하나
지는 노을과 외기러기만 함께 적막 속으로 멀어져 가는구나.
산사의 성긴 종소리는 저녁 산골짜기 깊숙이 잠겨 들고
찬 물가의 가랑비는 평평한 다리 위를 어둑이 적셔 가도다.
솔바람은 소매를 흔들며 속세의 티끌 묻은 옷깃을 맑게 씻어 주고
대 그림자는 뜰에 스며들어 세속의 번뇌마저 시들게 하는구나.
세상 만사의 오르고 가라앉음은 모두 한낱 허깨비와도 같고
백 년 영화와 치욕 또한 밀려오는 조수처럼 덧없을 뿐이라.
어찌 다시 신선의 세계를 애써 찾을 필요 있으랴
천 개의 자비로운 등불이 바다와 하늘 사이를 환히 굽어보고 있거늘.
其二
近隣古寺燦華連 근린고사찬화연 曲徑金鐘草色鮮 곡경금종초색선
槐雪初開溪鱒上 괴설초개계준상 栗林深處杜鵑憐 율림심처두견련
風搖石磴鋪香細 풍요석등포향세 霞過禪窓落影圓 하과선창락영원
一炷清煙僧入定 일주청연승입정 半庭斜日客忘緣 반정사일객망연
佛經遠送千山外 불경원송천산외 梵唄微聞萬壑前 범패미문만학전
塵世浮名何足問 진세부명하족문 空門妙理自堪傳 공문묘리자감전
蓮光點點輝如月 연광점점휘여월 法雨霏霏潤似泉 법우비비윤사천
今夜欲尋安樂境 금야욕심안락경 慈航已到白嵐邊 자항이도백람변
깊은 산 옛 절에는 연등 불빛 찬란하고
굽은 산길 금강초롱은 풀빛 따라 곱게 피어 있네.
아카시아꽃 눈처럼 피어나니 계곡 송어 거슬러 오르고
밤나무 숲 깊은 곳에서는 두견새 소리 애잔하게 들려온다.
바람은 돌계단을 스치며 은은한 향기를 흔들어 보내고
구름은 선방 창가를 지나며 둥근 그림자를 드리우도다.
한 줄기 맑은 향 연기 속에 스님은 고요히 선정에 들고
기운 석양 비친 뜨락에서는 나그네마저 속연을 잊는구나.
불경소리는 멀리 천산 밖까지 은은히 퍼져 나가고
범패 소리는 만 골짜기 앞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도다.
덧없는 세상 명예를 어찌 굳이 물으랴
공문의 오묘한 진리는 스스로 마음에 전해지는 것을.
연등 하나하나는 달빛처럼 환히 밝아 있고
법의 비는 가랑비처럼 내려 만물을 촉촉이 적셔 주도다.
오늘 참된 안락의 세계를 찾고자 하였더니
자비의 배는 이미 흰 구름 곁에 이르러 있었구나.
*梵唄;불교 의식음악
2026 0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