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명시 감상

<暑旱苦熱> 가뭄과 무더위에 시달리다 - 王令

작성자푸른지구|작성시간26.06.16|조회수12 목록 댓글 0

<暑旱苦熱>

                                  王令

 

清風無力屠得熱,落日著翅飛上山。

人固已懼江海竭,天豈不惜河漢乾。

 

<가뭄과 무더위에 시달리다>

맑은 바람은 더위를 베어낼 힘이 없고,

석양은 날개 돋쳐 산 위로 날아간다.

사람들은 강과 바다가 마를까 두려워하는데,

하늘인들 은하수가 마르는 것을 아끼지 않겠는가.

 

*王令(1032~1059)은 북송 중기의 시인으로, 자는 봉시(逢時)이며 강소성 원화(元和, 지금의 소주 일대) 사람이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도 가난하여 정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였으나, 스스로 학문에 힘써 경전과 역사서를 두루 익혔다. 성품이 강직하고 자존심이 높아 권세가나 세속에 아부하기를 싫어하였으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문장과 시재(詩才)로 이름을 얻었으나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고, 벼슬길에도 나아가지 못하였다. 당시 문단의 거장이었던 欧阳修와 曾巩 등이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특히 증공은 왕령을 당대의 보기 드문 시인으로 칭찬하였다.

왕령의 시는 현실에 대한 관심이 깊고 기상이 웅건하며, 가난한 백성의 삶과 사회의 모순을 자주 노래하였다. 또한 풍부한 상상력과 과감한 표현으로 송대 시단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대표작인 「暑旱苦熱」에서는 가뭄과 폭염의 참상을 장대한 상상으로 묘사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시에는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과 굽히지 않는 기개가 자주 드러난다.

그러나 그는 평생 가난과 병고에 시달렸고, 뜻을 펼 기회도 얻지 못하였다. 끝내 서른도 채 넘기지 못한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애는 짧았지만, 개성 강한 시풍과 높은 문학성으로 후세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늘날에는 북송을 대표하는 재야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특히 황정견과 육유 등 후대 시인들은 그의 시가 지닌 기백과 참신한 상상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