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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사랑방

건군 제 76주년 국군의 날에 / 김 무일

작성자spark|작성시간24.10.08|조회수140 목록 댓글 1

편집자 註 ; 다음글은 建軍 제 76회

국군의 날을 맞아, 국방일보, 해병대신문 等, 

軍 관련 문예誌에 실린 특집기사중

일부를 발췌하여 이곳

오두막 카페애 소개합니다.

 

建軍 제 76회 국군의 날에 즈음하여 ...

 

  金  武  一.                                                       

 예)대위, 현대제철(주) 부회장역임.

                                                                       

*. 국군의 날이 돌아왔다. 

 

좀처럼 멈출줄 몰랐던 역대급 무더위가

한줄기 가을비로 꺾이던 지난 주말.

"시민 여러분 !.

국군의 날을 앞두고 서울인근 상공에서

비행훈련 예정인 전폭기의 소음에

놀라지 마십시오 !." 라는

경고문자가 연거퍼 휴대폰을 울린다.

 

"아 ~ !. 국군의날이 돌아 왔구나 !.".

한동안 국가 국방력제고에 관심없던

지난정권에서 백지화 시켰던

행사가 아니었던가 ?.

어느핸가는 국민을 호도하려는듯, 

야심한 한 밤중에 느닷없이 호국영웅의

유해를 맞는 운구행사를 한답시고,

이상하게 변조된 애국가연주에 맟춰

보여주기式 쇼를 하는가 하면,

과거 웅장했던 국군의 시가행진을 생략한채,

 

전쟁기념관 앞 뜰에서

철부지 동아리들을 모아

軍과는 하등에 관련도 없고,

격에도 맞지않는 치졸한 공연을 벌려,

다시금 애국 국민들과 현역,

예비역을 우롱하곤 했었다. 

이제 새로운 국가 안보체계에서

제대로 된 건군 제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는다. 

 

*. 금년의 국군의 날은 다르다,

 

금년의 이날은 자주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위상을 새로 조명해,

그동안 추락했던 軍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는 한편,

한동안 멈췄던 軍부대 시가행진도

시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어서 대한민국수호장성단 대표

이석복장군과 해병대전우회

김종욱사무총장으로 부터 전갈이 왔다.

서울 인근 모부대 훈련장에서

삼복더위 뙤약볕 아래,

기념행사 훈련에 여념이 없는

행사부대를 위문하자는 제의였다.

흔쾌히 동행키로 할때 문득,

반세기 전 필자의 현역시절에 겪었던 

옛일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 교육기지사령부 의장대장으로 근무중일때.

 

주월 청룡부대 선봉 전투부대인 수색중대

소총소대장을 마치고 귀국해,

교육기지사령부 의장대장으로

근무중일 때였다. 

국군의날 행사부대 보병중대장

요원으로 선발되어 여의도

훈련장으로 파견되었다.

늦여름 뙤약볕 아래, 2개월여에 걸친

제식훈련과 열병, 분열행사와

도보 행진훈련은 마치,

열대 40이상의 베트남더위에

버금가는 고된훈련의 연속이었다.

 

그때만해도 지금과 달리

독립된 해병대와 4성장군의

사령관체제 였으므로 충천된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말 그대로

3軍에 앞장설 때였으니

그 위용은 오죽했을까 ?.

해병대 행진부대의 사기충천한 모습중,

특히 팔을 철모위 까지 치켜 올리는

주먹치기 동작은 감히 타군이

흉내조차도 낼수없을 만큼 일품이었다.

 

드디어 대통령과 정부 3부요인 等, 

3군 총장과 사령관을 모시고

폼 잡을 날이 다가왔다. 

당시 해병대 제병지휘관은

허홍장군이었고 행사부대

대대장은 최창언중령이었다.

 

*. 사열대를 지나며...

 

사열대에는 무수한 장성들과

주한미군 고위지휘관은 물론,

유엔군 예하의 각국 화려한

군복차림과 외교사절 等 내,외귀빈으로

빈틈이 없을정도였다.

행사부대 훈련중 귀에 못이 박힐정도로

강조한 내용은 오와 열 맟추기는

물론이거니와, 대각선 맟추기,

힘찬구령等 수없이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강조된 사항은,

행사 당일 사열대앞을 통과시 

"右로 봐 ~ ㅆ !!." 했을때

눈을 있는대로 크게 뜨라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사열대 귀빈들이 깜짝 놀랄만큼

크게 뜨라고 강조는 했지만,

사람의 눈 크기라야 모두 한계가 있는건데 

(갑자기 황소 눙깔도 아니고...) 

타군이라고 안 그렇겠는가 ?.

사열대 3軍총장과 사령관은 제각기

은근한 경쟁심으로 소속군이

돋보이길 내심 바랐을것이다. 

 

*. 즐거운 추억.

 

행사전날 밤, 소대장 이완수소위가

아이디어를 냈다. 

"중대장님 !. 행진부대원 전원에게

여성용 화장품으로 눈화장을

시키면 어떻겠읍니까 ?.",

"이 소위 !.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

자네 지금 술 취했어 ?.",

"그게 아니구요. 女軍행사부대에서

눈화장들을 열심히 하길래

말씀드려 본겁니다.",

 

즉시 대대장 최창언중령과 부대대장

김영상소령께 참모회의 소집을 요청,

일사천리로 진행, 야밤에

영등포시장을 발칵 뒤집어

화장품가게를 거덜냈다.

500명分이니 오죽했으랴 ?.

 

행사당일 새벽, 타군부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도보부대 출발직전에

마스카라와 검정색 화장품을 분배,

손거울이 없으니 각개병사가

서로 마주보며, 각자 눈주변을 온통

시커멓게 분탕칠을 해 빼꼽들을 잡았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右로 봐~ ㅆ!!." 했을때, 

사열대 귀빈들의 깜짝놀라는 표정과

환호성, 그리고 박수갈채는

 독자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이병문사령관의 흡족한 후일담중

각군총장들이 부러운듯 

"여보 해병대는 모두 흑인들이요 ?."

했다는 후문이다. 그 다음해 부턴가 ?.

육군 특전사에서도 얼굴에 흑백 도포포장이

시작되었지만 감히 우리의 감동을

 따르지는 못했던것 같았다. 

 

*. 서울지구 헌병대 중대장 시절.

 

그리고 몇해가 흘렀다.

휴전선 최전방 임진강변 철책선에서

보병중대장과 2사단 헌병중대장

근무를 마치고, 서울지구 헌병대

헌병중대장으로 부임해,

대원들과 함께 다시금

국군의날 행사를 치루게 되었다.

 

행사부대 대대장은 차수정중령이었고 

유남규소령이 부대대장이었다.

행사부대 참모회식 어느날,

사령부 의장대장 김승택소령도

합석한 자리에서 필자의 눈화장예기가

화제로 올랐을때, 

김승택소령의 무용담도 한몫 했다.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해마다 열리는

9.28 서울수복 의장대 시범행사중,

각군의장대 시범메뉴가 거의 엇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가 애매했단다. 

이윽고 3軍 의장대시범이 끝나고

해병대 차례가 왔다. 

김승택소령은 시작과 동시에

하등의 사전 예고도 없이 

"전원 M1소총에 대검을 착검하고

시범을 시작한다 !."

 

대원들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고

당황했을 뿐만 아니라, 

선임하사 이덕수상사도 깜짝놀라

 눈짖으로 말리는 눈치였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검착검시범은

매우 위험해, 소총돌리기 순서에서만

잠깐 보여주는 묘기인데,

처음 시작부터 대검착검을 지시하다니 ?.

 사열대 사령관을 비롯한 VIP 모두와

심지어 광장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관람객들 까지도 놀랠수밖에 ...

김소령의 말이다. 

"시범행사를 국,내외에서

무수히 치뤄 봤지만, 

그날만큼 긴장되고 땀나던 행사는 없었다.

그날행사는 母軍 명예가 걸린

일대 모험이었다."

라고, 무사히 성공했다는 무용담에

우리 일행도 모두 손바닥에

땀이 고일정도였다. 

 

*. 드디어 행사날이 왔다. 

 

그해 10월은 해병대사령부 해체와

동시에, 해군에 통폐합되는

비운(悲運)의 해 였다.

그리고 필자도 함 끝까지 가보려고

굳게 마음 먹었던 젊은꿈을 접고,

情들었던 군복을 8년만에 벗는날이기도 했다.

母軍해체의 울분을 삼키며 헌병 배치행사

훈련과 사고예방활동으로

여의도행사장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마지막 국군의날 행사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때,

컨보이(Convoy)헌병백차 뒷자석에 앉은

J 해병이 뭐라뭐라 궁시렁댄다.

 

필자의 마지막 행사 의도를 알고

하는 소리같아 다시물었다.

"J 해병 뭐라고 ?.",

"중대장님 !. 행사부대원 군화 뒷축에

징을 박으면 어떻겠읍니까 ?.",

"응 ?. 이건 또 뭔 소린가 ?.",

"우리 헌병대원이나 의장대원들은

군복하의에 쇳소리가 멋지게 울리는

링을 차지만, 보병대대 전원에게

그럴수도 없고 해서요.",

잠시 상상해 봤다.

 

사열대 앞에서 "右로 봐~ㅆ!!." 구령과 함께

군홧발을 아스팔트에 힘차게 구를때

우렁찬 말발굽소리를 ..!.

"J 해병 !. 그거 어떻게 알았어 ?.",

"제가 입대전에 사회에서

(馬)을 좀 탔었읍니다.",

문득 백차 뒷자석을 돌아보았다.

장석영上兵이었다.

급히 차수정 대대장과 유남규 

부대대장에게 아이디어를 전했다.

초특급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췄다. 

 

*. 타군(他軍) 도보부대의 뒤를이어.

 

그해 필자의 마지막 국군의 날

보병부대 행사를 사열대에서 바라보며,

앞서 지나간 타군 도보부대의

맥빠진 모습에 뒤이어 지축을 울리며

맹렬한 속도로 다가오는 해병대 도보부대의

철커덕 대는 행진은, 마치 힘차게 달려오는

숨가쁜 철마(鐵馬)의 패기찬 모습이었다.

사열대에서 우렁찬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駐 한국 외교사절 일행들과

3軍 참모총장을 시작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모두 반세기가 흘러간 군군의 날에

떠오르는 필자의 추억이다.

소속된 母軍을 조금이라도 돋보이려

혼신의 노력을 기우리던 그날이

문득 그리워 진다.

The pain passed,

But the beauty is remains !. (Fin).

 

 

  건군 제 76주년 국군의 날에 즈음하여 ...

 

*. 경력 ; 서측방 최일선 강화부대

말도(唜島)소대장.

주월 청룡부대 수색중대 소대장

귀국후 교육기지사령부 의장대장.

철책선 보병중대장.

서울/김포지구 헌병대 중대장. 

전역후 현대,기아車그룹

현대제철(株)부회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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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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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竹林齋 ( m.i.Kim.) | 작성시간 24.10.09 친애하는 산지기동지의 맛갈스러운 편집솜씨와 小弟마져도 생소한 사진을 구하셔
    이렇듯 근사하게 졸필을 소개해 주심에 감사드리오이다. 이곳의 여학생동창들 에게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군대예기지만, 유독 남자동창생들 에게는 언제나 그리운 예기인것은,
    아마도 젊은시절의 추억이 한껒, 배어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지나간 나날은 언제나 그리운것...
    다시한번 산지기동지의 동창회사랑과 희생 가득한 봉사에, 뜨거운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동창모두 가을맞이 나들이행사에서 반가운 해후있기를 기대합니다. While Ther's Life, Ther's Ho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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