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권정옥,김현영,김혜정,장재경,정은미
토론책: <한여름 밤의 꿈> 민음사 구판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세트 전5권> 민음사 2023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아름다운날
콩깍지가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유치한지 약초의 마법에 걸리거나 안 걸리거나 누구나 콩깍지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씌운 콩깍지 때문에 상대나 상황을 지나치게 미화했다가, 나중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배신감을 느끼고 원망한다. 판단의 시작은 누가 씌워준 게 아니다. 내가 씌운 나의 콩깍지이다. 지금도 약초의 마법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인물은 ‘허미아’와 ‘보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는 다르게 읽는 내내 유쾌하게 읽어서 재밌었다.
셰익스피어가 <한여름 밤의 꿈>에서 얘기하는 사랑의 정의도 인상적이었다.
[1막 1장]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다니까,
그래서 날개 달린 큐피드를 장님으로 그려 놨지.
게다가 사랑의 마음은 판단력도 전혀 없어,
날개 있고 눈 없으니 무턱대고 서두르지.
그러니까 사랑을 어린애라 하잖아,
선택할 때 그 애는 너무 자주 속으니까.
짓궂은 소년들이 재미로 거짓 맹세 하듯이
어린 꼬마 사랑은 도처에서 위증해.”
[3막 1장] “사랑과 이성은 요즈음 거의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답니다. 더욱 유감인 건 정직한 이웃들이 그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거지요.” (김현영)
--------
연애는 천국의 맛을 주는 희극
결혼은 전쟁같은 비극이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희극이므로
가정을 지키고 자식을 키워내며
슬픔도 화도 기쁨도 결국 희극이되는
삶의 요소일 뿐이라는 걸 알아가는 것 같아요.
오늘도 기쁨과 슬픔의 혼돈속에서 잘 살아내길
기도해 봅니다. (권정옥)
-----------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하는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아요. 문학에 워낙 문외한이었던지라 여러분과 함께 비극에 이어 희극을 읽어나가게 되어 ‘나는 참 행운이구나! 비극만 봤으면 어쩔 뻔. 내가 놓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참 감사하다’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어요.
혼자 킥킥거리며 읽어 내려가는데 소리로 낭독하면 정말 재미있겠더라고요^^
저는 열린책들 버전 <한여름 밤의 꿈>을 읽었고, 번역가가 밝혔듯 무대 공연이 가능한 대사들을 생각하며 번역해서 원문의 취지에 맞게 우리말로 표현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읽기가 수월했어요.
[3막 2장]이 제일 재미있었고,
[5막 1장] 첫 부분 테세우스의 대사
“옛날이야기나 요정들의 이야기나 나는 다 믿을 수 없소. 사랑하는 사람과 미친 사람은 다들 머리가 끓고, 차가운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는 상상력으로 가득하지. 미친 사람, 연인, 그리고 시인은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오. (중략) 강한 상상력은 그런 비결을 지니고 있어 어떤 즐거움을 상상만 해도 곧장 그 즐거움의 원천이 눈앞에 펼쳐진다오”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아, 테세우스는 나처럼 현실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그림책을 볼 때, 연극 관람할 때, 미술 전시회를 관람할 때… 내가 가진 상상력을 총동원해 나름 해석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대로 깊게 이해하지 못하는,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 5막 전체에서 테세우스가 연극을 비평하는 부분이 꼭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는 동안 현실과 꿈 사이 상상의 콩깍지에 씌워지고 벗겨지며 행복을 순간순간 느끼며 살고 싶네요~ (김혜정)
-----
[1막] 라이샌더가 자신을 반대하는 허미아의 아버지(이지어스)와 테세우스와 대화한 후 허미아와 나누는 대화 장면.
참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한 적이 없었으니 때로는 두 사람의 혈통이 달랐거나 신분, 나이, 친구의 선택, 전쟁이나 죽음 또는 질병이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언급됩니다.
사랑이라는 둘만의 감정은 순간일 수 있지만 이후 결혼을 하고 사랑을 지키고 가꿔가며 꽃을 피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을 승낙받고 가정을 이루는 것에서부터 이런 고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2막, 3막이 쭉 이어지다가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한바탕 희극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요. 대사 자체가 우리의 일반적인 대화를 극대화시키다 보니 과장된 면이 있어 웃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히 우스웠습니다.
민음사 구버전 번역은 초장기에 나온 번역기로
를 사용해 번역한 것처럼 턱턱 걸려서 첫 번째 읽었을 때 '이게 뭔 말이야?' 라면서 읽게 되고 두 번째 읽을 때라야 '아~ 이런 말이네'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는 사랑이 식어버린 갱년기 부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꼴 보기 싫어하고, 이죽거리고, 비아냥대고, 속 뒤집어 놓고, 골탕 먹이는 모습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 웃기지만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김혜정 님이 언급한 부분의 번역 차-
[5막1장] 난 절대로 이런 옛 전설이나 요정의 장난을 못 믿겠소. 연인들과 광인들은 머리가 너무나 들끓고 너무나 조형력이 강하여 차가운 이성으로 파악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감지하오. 광인과 연인과 그리고 시인은 오로지 상상으로 꽉 차 있는 자들이오.(중략) 강력한 상상력은 속임수가 뛰어나서 그 어떤 기쁨을 감지만 하여도 그 기쁨의 원인이나 제공자를 떠올리오. 또는 밤에 무언가가 두렵다고 상상하면 덤불은 얼마나 쉽사리 곰으로 보입니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5기 김경은 작성시간 26.06.17 너무 어렵다. 뭐라도 공감해보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으요 ㅎㅎ 어떤 버전으로 읽을지 찍어주세요.
-
답댓글 작성자2기 정은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처음 읽는 분은 열린책들 번역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민음사 번역은 시조처럼 글자 수를 맞추어 운율을 살려 번역해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원문을 살려 번역했다는 평을 많이 받는 건 민음사 버전입니다.
-
작성자5기 김경은 작성시간 26.06.18 민음사 책이 넘 이뻐서 이걸로 빌렸어요..이쁜게 좋을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