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메 마을 --- 우리 동네에서는 우리 동네만 보인다
진달래꽃과 함께 온 정님이 --- 진메 마을에 봄이 왔다
정님이네 새집 --- 이사가는 날은 동네 사람들의 축제 날이다
우리들의 학교, 덕치초등학교 --- 정님이는 말 없는 그림자처럼 학교를 오갔다
총알 --- 우리 동네엔 빨치산으로 유명한 회문산이 있다
정님이네 --- 정님이네 집 옆의 커다란 은행나무 잎에 노란 물이 들었다
꽃눈 날리던 날 --- 벚나무들은 봄마다 꽃구름처럼 꽃을 피워냈다
꼴 따먹기 --- 핏방울들이 하얀 토끼풀꽃에 떨어져 자운영꽃처럼 붉게 물들었다
우산 속에서 --- 우산 속에서 정님이는 가만가만 노래를 불렀다
파란 칡잎에 빨간 산딸기 --- 몸이 움츠려지도록 딸기는 시고 달았다
정님이의 따뜻한 등 --- "너 나한테 업힐래?"
눈싸움 --- 정님이가 하얀 눈송이 저쪽에서 하얗게 웃고 있었다
하얀 찔레꽃 --- 정님이의 눈동자 안에서 무엇인가 반짝 빛났다
달빛 아래 두 그림자 --- 열두시가 넘은 것 같은데 누굴까
대보름 --- 나는 굿판에 봉긋 솟은 꽃송이가 되었다
졸업 --- 학교야, 눈송이처럼 벚꽃 붕붕 날던 학교야, 잘 있거라
진달래꽃 피는 산 --- 진달래꽃이 피는 그 산에 빨치산 무덤이 있다
강물에 부서지는 달빛 --- 평소의 정님이보다 훌쩍 커 보이는 까만 그림자가 내게 다가왔다
빨치산의 죽음 --- "너 그 죽은 빨치산 봤담서. 손가락도 봤냐?"
그 무덤 위의 진달래꽃 --- 너도 날 잊지 마, 나도 널 잊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