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14

작성자제임스안|작성시간25.10.07|조회수199 목록 댓글 0

 

 

 

 

 

 

황혼 여행-14

 

 

내가, 내가 이 나이에 운명을 생각하다니. 그의 말에 세뇌되어 가고 있는건가. 모를 일이었다. '그래. 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한번 그 운명에 따라가 보자.' 마침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다음부터 슬슬 얄굿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혹시 그가 남자로 접근해 오면 어쩐다?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런 따뜻한 생각들을 하며 힐 크레스트 몰로 갔다. 혹 필요한 것들이 있을까하여. 그에게도 뭔가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나는 위너스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움직여 그의 면 팬티 L size 10을 샀다. 아마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나도 놀랄 일은 'Happy Days'에 들어가 부끄러움도 잊고 중년들이 사용한다는 가장 비싸고 좋은 여성용 젤 을 하나씩 7개를 샀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릴지 나도 모른다. 그리고 30개들이 고 품질의 'Viagra'도 샀다. 사용하게 되면 그가 사용할 것이다. 이 역시 그에게 보일지 말지 나도 모르지만 사기 전과 사면서 그리고 산 후의 내 행복한 성적 흥분의 마음은 나 밖에 모를것이다. 나는 이런 마음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못했다. 나이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몸과 마음의 성적 흥분은 내가 보는 지금의 세상 모두를 젊게 만들었다. 참 좋았다. 그 동안은 이렇게 shopping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이들면서 스스로 나를 돌봐왔다. 누구도 나를 돌보아 줄 수 없었고 그래서도 안되었다. 가끔 힘들거나 외로울 때 생각들었다. 누가 나를 돌봐줄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가?

없었다. 내가 주저앉으면 그걸로 끝일 수가 있다.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지 않으면 죽은거다 라고 생각하며 자고나서 눈 뜨고 살아있음에 고마워하곤 하였다.

 

아직 시간이 충분하여 몰의 또 다른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그란데(16fl oz 또는 473ml)를 주문할까 하다 남겨서 집에가서도 마실 수 있게 벤티(20-24fl oz 또는 591-710ml)를 주문하였다. 트렌타(31fl oz 또는 917ml)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고 잠을 잘 자두어야 해서 이다.

 

나는 트렌타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밝은 햇볕아래의 몰 주차장은 주차한 차들도 가득하였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경험들을 새로운 사람과 할 생각으로 가슴이 설레었다. 이 나이에 이래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주어진 대로 흘러갈 것이다. 최소한 죽기 밖에 더 하겠는가. 그런데 내 손이 쇼핑 백 속에 있는 좀 전에 산 바이아그라를 만지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 화들짝 놀랐다. 이것은 남성용이다. 내 마음 속에 미지의 섬 같은 곳에 움크리고 사라져 가고있는 섹스에 대한 열망이 조금씩 어떤 기대와 함께 꿈틀거리고 있음이리라. 그가 어떻게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나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려는지? 나는 그에게 나를 열어 받아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것이 사용이 될지 아니면 무용지물이 될지 모른다.

 

-나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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