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풍경 81

작성자비타민|작성시간24.01.12|조회수150 목록 댓글 1

 기침 가래와 식사 하실 때 사레가 심하게 걸리는 어르신이 있다. 물론 와상 환자다.

사레를 완화시켜주는 '연하 솔류션' 이란걸 물이나 국에 타 드려도 증상은 마찬가지다.

 

식사나 간식을 드실 때, 사레 때문에 얼굴이 빨갛다못해 까매지면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 갈 듯 하다.

 그런데도 계속 음식을 입에다 넣는다. 우리가 말려 보지만 소용없다.

병원에 가셔야 할 것 같은데 보호자는 링거만 맞게 하고 병원은 안 가겠다고 한단다.

 

어르신은 음식을 보면 눈을 반짝이고, 또 입 가득 넣는다. 그리고 기침을 하며 음식물들을 파편처럼 쏟아낸다.

그러면서 어눌한 소리로 말씀 하신다. 죽고 싶다고. 제발, 제발 죽고 싶다고.

 

어르신이 위급 상황이라 병원을 가셨다.

10여 일 후, 콧줄을 하고 어르신이 돌아 왔다.

의외였다.

어르신은 인지도 있고, 그동안 죽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콧줄이라니.

추측컨데, 아마도 보호자들이 어르신의 의견을 물었을 것 같다. 콧줄 유무를...

 

생각해 본다.

죽고 싶다는 말씀도 진심일테고, 그러나 당장 괴로우니 콧줄을 달아 살고 싶은 마음도 진심일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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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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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안젤라 | 작성시간 24.01.12 아이고
    콧줄도 엄청 불편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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