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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장 선거 패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나? - 최종기 칼럼

작성자Snowman|작성시간26.06.23|조회수3 목록 댓글 0

 

최종기

15시간 ·

 

현상 뒤의 정치 ⑥

경선은 끝났지만 치유는 시작되지 못했다

- 안산시장 선거 패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나?

 

최근 박연탁 공동선대위원장이 천영미 후보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글을 올렸다. 후보 경쟁력, 현직 프리미엄, 중도층 확장 한계, 민주당 결집 부족 등 상당 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를 복기하며 "민주당의 결집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정치 분석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왜 결집이 부족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천영미 후보 개인의 패배가 아니다. 민주당의 안산시장 선거 패배다. 민주당의 지지세 자체가 무너진 선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경쟁력을 유지했고 범민주 진영 단일후보 체제까지 구축됐다. 그런데 시장 선거만 패배했다.

그렇다면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천영미는 왜 졌는가"가 아니라 "민주당은 왜 시장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경선 후유증은 어느 지역에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후유증의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치유하고 통합하느냐다. 특히 안산은 경선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후유증도 깊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보다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치유와 통합의 과정이 필요했다.

당시 안산 민주당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세력 가운데 하나는 김철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이었다.

천영미 후보와 김철민 전 의원의 관계가 특별히 나빴던 것도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도 상대를 향한 과도한 네거티브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반면 김현 의원과 박해철 의원은 경선 막판 천영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정치세력이었다. 이후 본선에서도 선거를 이끌었던 정치 지도부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소극적 참여나 교차투표를 단순히 '반천영미 정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 접한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천영미 후보 개인에 대한 거부감보다 천영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현·박해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지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지지층 사이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심리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충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선이 끝난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지지 선언을 넘어 상처를 인정하고 불만을 경청하며 갈라진 조직과 지지층을 다시 묶어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런 치유와 통합의 정치가 충분히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결집 부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왜 결집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경선 후유증을 언급하면서도 왜 그것이 끝내 해소되지 못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통합이 부족했다고 하면서도 통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는 비켜간다.

바로 그 지점이 이번 선거 분석에서 가장 비어 있는 부분이다.

당시 안산 선거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정치 지도부는 김현 의원과 박해철 의원이었다. 두 의원 모두 경선 과정에서 천영미 후보를 지지했고 본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그 점은 분명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의 평가는 노력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왜 끝까지 하나가 되지 못했는지, 왜 경선 이후의 상처가 충분히 치유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 역시 필요하다.

후보 경쟁력, 현직 프리미엄, 중도층 확장 한계는 모두 패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강세 속에서 시장 선거만 패배한 현상을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패배의 진짜 원인을 외면하는 일이다.

결집 부족은 설명이 아니다.

설명해야 할 대상이다.

왜 결집이 부족했는가.

왜 일부 지지층은 끝까지 마음을 열지 못했는가.

왜 치유와 통합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같은 패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번 안산시장 선거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경선은 끝났지만 치유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리고 통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치열한 정치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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