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길 사는 압축산소입니다.
몇일 전 대련에 아는 누나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중국와서 첫 홀로 나들이 였습니다.
3일 이라는 기간 동안 연길에서 대련까지 가서, '관광'한다는 것은 좀 무리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누나를 '만난다는 것',
그리고 중국에서 처음 혼자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쓰는 여행후기는 대련 관광지 정보 보다는 연길-대련간 이동에 무게를 실어 작성했습니다..
중국서 기차여행을 혹시나 망설이시는 분들... 저 같은 쑥맥도 다녀왔다는 것에 힘을 내셔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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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차표는 연길시내 여행사에서 예매를 했습니다. 출발 삼일 전에 했습니다.
딱딱한 침대칸이구요, 기차표 가격은 171위앤이고 여행사 예매 수수료 5위앤이 추가되었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한 곳에서 왕복표가 예매되지 않는 관계로 대련 누나에게 미리 돌아오는 기차표 예매를 부탁했습니다.
연길-대련간 열차표입니다.
여행사를 통한 예매 수수료 영수증입니다.
딱딱한 침대칸 모습입니다. 이 침대칸은 한칸에 6명이 들어갑니다.
제일 아래 침대가격이 가장 비싸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칸은 위쪽 침대칸과의 간격이 좁아서 허리 위쪽 사이즈가 짧은 저도 위쪽 침대에 머리가 닿더군요.
혹, 키가 크신 분께서 침대칸을 이용하실 때에는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물렁한 침대칸은 위아래 간격이 더 넓어요...^^
위쪽 침대까지 총 3단 2열로 되어 있어요.
탁자 밑에는 온수병이 있습니다. 기차 한켠에 있는 온수대에서 물을 담아 라면 등을 드실 수 있어요.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세면대 입니다. 세면대는 기차 한량에 한편에만 있더라구요.
첨에 헷갈려서 왔다갔다..했다는..^^;;;
화장실 입니다.
기차 구경을 하고 나서 조금 앉아 있으니 승무원이 기차표를 확인하러 오더군요.
기차표를 주면 이 카드로 바꾸어 줍니다.
나중에 기차를 내릴 때에도 승무원이 와서 이 카드와 기차표를 바꾸어 줍니다.
기차표를 주고 나서 좀 더 여유롭게 한 컷...
이 침대칸은 칸칸이 트여 있어요. 닭장 같았습니다. 꼬꼭~꼭~~~
라면 등 음식은 주로 이미지 오른편에 보이는 작은 탁자에 나와서 먹더라구요.
기차가 달리기 시작해서 연길외곽으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차암~ 맑고 예뻤습니다. 한국 농촌 풍경과도 흡사한 곳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장시간 기차여행이기에 ... 여러분들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간식거리를 몇가지 샀더랬습니다.
이미지에 있는 것은 고구마 말린 것이에요. 우물우물 하면서 갔지요 ^^
예쁜 경치와 ... 입에 뭐가 들어가니...그 이상 맘이 편할 수 없더라구요...ㅋㅋ
라면은 부피가 커서 사가지 않았는데... 저녁에 하나 먹어야 겠더라구요.
식당칸이 없어서 복도에 지나다니는 트롤리에서 사먹어야 했습니다.
컵라면이 5위앤, 맥주는 4위앤 했습니다. 상당히 비싸죠...^^
다음 여행때는 모조리 미리 사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 몇 시간 동안은 실내에 불을 켜 주는데 10시 정도 되니 모두 꺼버리더군요.
저는 랜턴을 가지고 가서 그것을 켜고 책을 좀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가방을 베고 자려다가 가방이 너무 뚱뚱해서 침대 밑에 두고 잤습니다.
사실 짐도 좀 불안하고, 처음 하는 중국 침대칸 기차 여행이라서 좀 긴장이 되었는지 한 다섯번은 깼던 것 같아요...ㅡㅡ;;
새벽 4시 정도 되니까 날이 밝아 오더군요. 일몰이 아니라 일출모습입니다.^^
기차여행에서 보는 일출, 상쾌한 공기... 혼자 하는 기차여행이어도 참 ....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낭만..낭만~^^
기차가 중간 역에 서기 전, 별도의 안내 방송은 없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실 필요 없는 것은... 승객 한사람 한사람이 내릴 때가 되면 열차 승무원이 승차 직후 바꾸어 갔던 열차표와
승차카드를 바꾸어 주러 오거든요. 승무원-승객 1대1 관리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은 개인이 표와 승차카드를 바꾸러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던데...연길-대련 구간에서는 승무원이
팅부동, 칸부동인 저도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돌봐? 주어요...^^;;;
열심히 달린 기차가 드디어 대련역에 도착했습니다. 연길 출발 후 16시간이 걸렸습니다.
객실 내에서 보니 마중나온 사람들이 홈에 서있더군요...
사람들이 기차 내리는 곳까지 들어와 있을지 몰랐습니다. 누나가 마중나와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보는 누나라서
객실 안에서 보고는 긴가 민가 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그 누나를 지나친 후... 그 누나가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참~ 계면쩍었습니다. 애구......
오랜만에 만난 누나였습니다.
그 누나가 한국에서 공부할 때 제가 아주 조그마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당시 누나가 참 어려울 때 였거든요. 그 사이에 가끔 전화나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이번의 만남은 서울에서
만난 지 9년이 지난 후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그 누나는 대련의 한 대학교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세월이 참 많이 지났습니다.
처음 만났을 당시 반짝반짝~ 참 예쁘셨는데...누나도 세월을 피해가지 못했더군요. 마음이 좀 아팠지만...
너무나 순하고 공부 잘하는 딸과 좋은 집에서 좋은 남편분과 잘 살고 계신 모습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대련역 모습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대련에서 연길로 출발할 때 찍은 것인데 이미지 순서상 이곳에 넣었습니다.
누나와 저, 그리고 한결같이 순둥이 같은(그 집안 애들은 왜 그리 똑같이 순둥이 같은지...) 누나 오빠의 20살 짜리 딸,
이렇게 세명이서 대련 시내 구경을 갔습니다.
해변공원을 먼저 갔는데..올해 연말까지 공사중이라고 해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노호탄에 갔습니다.
해안도로가 잘 발달된 대련.
노호탄을 거쳐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해안 결혼식장 근처 전경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결혼식장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다음은 성해공원입니다.
중추절 휴일이어서 그런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시설은 큰데 햇볕을 피할 곳이나 문화시설은 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그냥 와서 바다 구경, 사람 구경하는 것이 전부인듯 했습니다.
조금 더 다듬으면 더욱 인상 깊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 생각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책을 펼쳐놓은 모양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도시 중심가 규모는 제 생각에 서울 강남 테헤란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아니..조금 더 큰데
분위기는 중국 나름의 잘 정리된 도시 느낌이 있었습니다.
서로 이야기 하면서 다니다 보니 도시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중심가 백화점 규모도 상당했고 내부 시설도 꽤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연길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던 교통체증이 구간 구간 있었고요...^^;;
도로변 조경에도 꽤 신경을 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눈에 띄어 물어봤더니, 교통위반 4회 이상이면 면허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더군요.
그리고 신호등 마다 감시카메라가 있어서 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한답니다.
엄격한 법규 집행이 도시 교통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단, 우회전 차량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졌을 때에도 진행이 가능하다더군요. 우리나라는 횡단보도에 사람 있으면
일단 서야 하잖아요...??? 음...어떤게 더 합리적인지... 저는 사람이 먼저라는데에 한 표 할랍니다..^^
암튼 대련...사람, 풍경, 살아가는 모습...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대련역으로 갔습니다.
나들이에... 연길을 떠나 다른 도시로 왔고,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데에 의미를 두고 왔지만...
역시나 .... 다시 떠날 때가 되니 왜 그리 아쉽고 섭섭한지...^^;;
누나가 표를 예매해 주었습니다.
이 침대칸은 물렁한 침대칸. 한 칸에 4명 들어가는 칸입니다.
딱딱한 침대칸보다 가격이 비싸지요..^^;;
그리고 아래 표 이미지에 쏭~ 뭐라고 찍힌 빨간 글자 보이시죠?
저건 환송객에게 플랫폼 입장권을 판매했다라는 표시라고 합니다. 1사람에 1위앤을 받고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입장권 판매소는 기차표 판매창 또는 그 창구 옆에 있어요.
우리나라도 전에 저런 제도가 있었는데..요즘은 없어졌다지요? 맞나요?
암튼... 저 도장이 찍힌 표로는 플랫폼 입장권을 추가로 구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침대칸은 칸칸마다 문이 있습니다.
닭장 같은 침대
칸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잠금장치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저는 잠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위쪽 침대와 아래 침대간 간격이 넓어서 침대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보기에 아주 편했습니다. ^^
침대는 그리 물렁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시트는 비교적 관리를 잘 하는 것 같더군요. 뽀송, 깨끗했습니다.
개인 전등이 침대맡에 있지만 ... 제 전등은 불이 안들어 왔습니다.
기차가 출발한 후 5분 정도 있으니 승무원이 표 검사를 왔습니다. 역시 승차카드로 바꾸어 주고요...
연길서 올 때에는 기록을 안 했는데 ... 대련서 연길로 갈 때에는 이름, 여권번호도 기록을 하더라구요.
승무원이 저에게 농담도 건네고, 웃으며 예의 있게 행동하는 모습에...흠...좀 감명(?)받았습니다.
처음 봤어요. 중국의 다중이용시설 근무자가 외국인에게 그렇게 웃으며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
제가 중국서 너무 험하게 살고 있었던 건가요....???
암튼...!! 열차 승무원 교육이 잘 되었구나..생각했습니다.
물렁침대칸 모습입니다. 보온물병 있고요... 침대맡에 개인 전등 보이시죠?
아..그리고 ..생수는 제가 가지고 들어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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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압축산소는 연길에서 대련으로 가서 오랜만에 누나를 만났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대련에서 연길로 돌아왔습니다.
재미있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첫 홀로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기차여행 안 해보신 분들, 그리고 혹시 불안해서 못 가시는 분들 계시면 다른 선배님들을 대신해서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역시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 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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