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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꽃 작성시간18.06.18 유수지 한켠, 어린저어새들이 놀고, 부리질과 날기 연습하는 장소에 있던 저어새가 갑자기 날아 오른다. 공중을 빙빙돌며 내려오지 못한다. 그들이 돌고 있는 아래 어린 저어새가 나뭇가지에 묶여 푸드득 거리고 있다. 다리가 나무에 묶인 것 같다. 벗어나려 발버둥치나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이 어린 녀석이 푸드득 댈 따마다 주변 저어새는 계속 경계를 하며 다가오지 못한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근무자가 1인이라 구조하러 올 수 없다고 한다. 119에 전화 해 보았다. 요즘은 인명 구조만을 우선한다고 들었다. 조심스럽게 가능한가 물었다. 일단 출동해 왔다. -
작성자 참꽃 작성시간18.06.18 2년전 보툴리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새들을 가슴까지 빠지며 구조했던 소방원도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어렵다며 돌아갔다. 저어새네트워크 단톡방에 가능한 분 섭외했다. 결국 김형문, 오흥범 선생님 가능하다 하시어 3시에 들어가 구조해보기로 했다.
2시반 김형문 선생님이 맘이 급하셨는지 홀로 먼저 들어가셨다. 위험하게시리....갯골을 건너며 죽을뻔 했다 하신다. 장화 벗고, 온 몸이 빠지신 것 같다. 내가 가슴장화 신고 스티로폼 들고 골 근처에 도달했을 때 김형문 선생님은 어린 저어새에 다가서고 계셨다. -
작성자 참꽃 작성시간18.06.18 낚시줄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구조해 나오니 이기섭박사님 부부가 오셨다. 함께 대강 닦고 오흥범선생님이 저어새를 안고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데리고 갔다. 복부는 개스가 차 있었고, 아랫부리는 가운데가 갈라져 있었다. 낚시바늘이 부리를 가른 것 아닌가 싶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며 서지 못했고 다리 피부는 벗겨져 있었다. 항생제, 소염제 투여하고, 소독하고, 갈라진 부리 고정하는데... 치료중 갑자기 뻣뻣해지며 죽었다. 짧게 살다간 어린 저어새... 맘이 안 좋았다. 다음 세상에서는 좀 더 살기 좋은 곳, 건강하게 살다 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