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되는 폭염속에서 요사이 남동유수지의 가장 핫한 장소는 큰섬도 작은섬도 갈대밭도 아닌 바로바로 수문근처입니다.
중대백로, 왜가리, 쇠백로, 장다리물떼새, 흰뺨검둥오리, 괭이갈매기, 저어새, 청다리도요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어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느라 바쁘고 청다리도요들도 들어와서 뭔가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고 간혹 보이는 모습이긴 하지만 요 며칠째 계속 이런 풍경이라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마 수문을 열어 바닷물이 들어오기라도 한 걸까요?
분명히 작은 물고기들이 들어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남동구청 방재시설팀에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혹시 수문을 최근에 개방한 일이 있나요?
담당공무원으로부터 7월1일 가락지작업을 위해 수문을 조작한 이래로 수문을 조작한 적이 없으며 7개의 수문 중 항시 잠겨있는 5개는 그대로 잠겨있는 상태이고 열려있는 2개의 수문을 통해서 해수면이 높을 때 즉 만조시 수문에 약간의 틈이 생기는데 거기로 물고기들이 들어왔을 수는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열려있는 2개의 수문은 사선으로 설계되어 원칙적으로는 유수지의 물이 빠져나가기만 하고 바닷물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이지만 물고기들이 들어올 수는 있다는 거지요.
담당공무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백프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 알아들을 것 같네요.
하여간 물새들이 이렇게 북적대는 광경은 보기에 참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먹이없는 작은섬 근처 물길에서 어린새들이 빈부리질을 하는 것을 보면서 거기에 먹이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었는데.....바닷물이 좀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