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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고 학생들의 저어새 홍보 활동기

작성자농부|작성시간09.10.14|조회수48 목록 댓글 0

Girls in IF의 탐조 활동


Girls in IF(유미현 박선영 김유정 조민정)


첫 번째 탐조(승기천 09.5.23)

 과학부의 활동으로 나가게 된 첫 탐조. 비가 올 듯 한 구름 낀 날씨에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았었다. 처음하게 된 탐조 활동이라 기대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었다. 탐조를 나가려고 망원경이랑 도감 보는 방법도 익혔는데 새들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직접 나가 보니 재갈매기, 저어새,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했던 오리 등 많은 새들을 보고 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탐조를 나가서 매번 사진속에서 보던 저어새를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저어새와의 거리가 좀 있어서 쌍안경을 이용해야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쌍안경을 통해서 본 저어새는 우리가 사진 속에서만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어린 저어새, 먹이를 찾고 있는 저어새, 하늘을 높이 나는 저어새까지 저어새의 탐조를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저어새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열악한 인공섬에서 알을 품고 있는 저어새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이 저어새가 뒤에선 한창 공사중에 승기천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인지 저어새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 탐조(승기천 09.7.25)

 두 번째 승기천으로 나간 탐조. 이 날은 날씨가 아주 맑았다. 오늘은 저어새를 얼마나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새들을 보러갔다. 우연찮게 저어새를 주제로 어떤 대회를 나가게 되서 저어새에 대해 조사도 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먼저 동막교 위에서 필드 스코프를 이용해 새들을 보았다. 갈매기들과 저어새들이 보였다. 갈매기들과 저어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기저어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미새 옆에 붙어있는 아기저어새가 너무 귀여웠다. 새들을 더 자세히 보러가기 위해 속으로 들어갔지만 수풀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게다가 점점 여름이 다가 오고 있어서 모기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교복을 입고 가서 다리에 모기를 물려 고생을 했었다. 오전에 탐조활동을 마치고는 축제 할 때 전시할 식물표본을 만들기 위해 식물들을 채집했다. 승기천에 살고 있는 패랭이꽃, 쇠비름,등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탐조(강화도 09.8.1)

 세 번째 탐조는 승기천이 아닌 강화도에서 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오분 거리에 있는 강화서해갯벌에 갔다. 우리가 간  지역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 다른 지역에 비해 갯벌이 약간 훼손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깨끗한 갯벌이었다. 선생님께서 망원경을 이용해 멀리 있는 새를 찾고 계셨고 저희는 쌍안경을 이용해 가까이에서 새와 갯벌식물을 찾아보았다. 친구 중 한명이 불과 2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새를 발견했는데 선생님께 물어보니 괭이갈매기새끼라고 하셔서 모두 깜짝 놀란 분위기였다. 그동안 탐조하면서 괭이갈매기는 많이 보았지만 괭이갈매기새끼는 처음 봤는데 괭이갈매기와 다르게 새끼는 시커멓고 작아서 귀여웠다. 2인1조가 되어 쌍안경으로 괭이갈매기를 자세히 관찰하다가 괭이갈매기가 바로 발밑까지 저희에게 날아와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멀리에는 백로가 있었다. 백로는 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하였는데 사진으로만 보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새라 감회가 색달랐다. 실제로 보니 목이 정말 신기했고 노란 댕기와 흰색 털의 조화가 매우 예뻤다. 안타깝게도 저어새는 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강화도에 저어새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다시 저어새를 보러 가고 싶다.


네 번째 탐조(승기천 및 송도 갯벌 09.8.23)

 네 번째 탐조는 의미있는 탐조 활동이었다. 저어새를 관찰하고자 승기천 근처에 있는 저어새 네트워크 천막을 찾았고 김보경, 남선정선생님과 함께 탐조를 하였다. 그 날은 마침 여름을 맞아 한국을 찾아온 저어새 개체수를 세는 날이어서 승기천 뿐만 아니라 송도 매립예정지까지 모두 가서 저어새를 관찰 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저어새는 겨울에 중국, 베트남 근처로 날아가 모여있기 때문에 겨울에 개체수 조사를 하는 일이 많은데 오늘은 한국에서 저어새 개체수 조사를 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승기천 인공섬 나무에 올라 앉아 있는 저어새 8~9마리와 물질을 하고 있는 저어새를 관찰하고 송도 매립 예정지로 향했다. 송도 매립 예정지에서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송도 공사장 배경과 함께 물질은 하고 있는 저어새를 관찰 할 수 있었다. 갯벌 매립이 진행된다면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저어새들이었다. 매립 예정지 탐조를 하면서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요즘 인천에서 대대적으로 홍보, 진행 중인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저어새를 위협한다는 사실이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는 야간 불꽃놀이 행사가 있는데 불꽃놀이의 폭발음 때문에 저어새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진행하는 불꽃놀이지만 생물들에게 위협을 준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송도 매립 예정지 몇 군데를 더 탐조활동하고 승기천 인공섬 근처에서 탐조활동을 끝마쳤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긴 탐조 활동이었지만 힘들었다기 보다는 얻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 뿌듯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다.

 

 저어새 탐조활동을 하면서 전세계에 2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새가 우리나라를 찾아와 주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우리나라를 찾아와 주는 새를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내쫓고 있는 상황이다. 매립이나 대규모 공사와 같은 것들이 주는 이익도 있겠지만 매립때문에 자손들이 이렇게 멋진 새를 못 보게 된다면 이 세계는 삭막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통해 보는 게 전부였던 우리에게 탐조활동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질 수 없는 경험이었다. 앞으로 공부에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일이 있으면 승기천을 친구들과 탐조 활동을 나가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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