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과 배탈로 느즈막하게 모내기 행사장에 가 봤다.
많은 학생, 주민이 참여하고 있었다. 늦어서 미안~~
저어새네트워크를 대표해서, 인천에서 오샘 가족(지윤이네) 참여하셨다. 대표 해주셔서 감사감사~
지윤이 논에서 한번 주저 앉았다고, 영광의 모습을 찍어 놔달라 해 흙 더덕더덕 붙은 뒷모습을 공개하겠다.
논 일부에만 모내기를, 나머지는 듬성 듬성 벼가 물 속 생물의 그늘로 제공되는 정도로만 심으셨다.
미꾸라지 넣으라는 비용으로 후원이 좀 있었나보다. 호조벌 물새들은 복터졌다. 저어새들이 잘 이용하길 바란다.
다음날 27일 일요일 다시 모니터링 하러 들렀다. 4마리 들어가 백로 약 10여마리와 열심히 먹고 있다.
미꾸라지 방사는 이렇게 하는 건데...
미꾸라지도 살수 있고, 새들도 먹고, 농부에게도 도움되는 습지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게...
시흥의 저어새논을 보며 이것저것 복잡하고 고민되었던 내용을 정리 해본다.
1) 습지 보전, 생물다양성 인식증진은 이렇게 모두 함께~
홀로보다는 여럿이 함께, 특히 미래세대와 함께... 그들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 그들이 주체가 되도록 항상 함께...
시흥시 공무원, 지속협, 자연보전신탁, 시흥 호조벌 주민들, 학생들, 인천의 저어새 번식지의 주민... (시흥의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는 잘 몰라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다.
2) 저어새를 보전한다고 저어새에게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속가능한지를 고민하기
남동유수지에 미꾸라지를 방사하자고, 저어새를 위해 미꾸라지를 넣어야 한다고 작년부터 주장하는 분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은 저어새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저어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오염된 물에 넣어지는 미꾸라지와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공무원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부장님이 저어새에 대해 질문을 주셔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동유수지에 미꾸라지를 넣으면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죽는다 했다. 수질은 미꾸라지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고... 살아서 저어새가 먹어도 문제라고 지적하신다. 오염된 미꾸라지를 저어새를 비롯한 물새가 먹게 되면 개체가 아닌 집단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거다.
다양한 그룹의 많은 분들은(2009년에서부터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환경이 나쁜 남동유수지에서 다른 환경이 좋은 곳으로 저어새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럴 수 있다면....
저어새는 둥지 자리도 잘 안 바꾼다. 여길 매립시켜 버리면 다른 곳으로 가겠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위험할 것 같다. 개체수가 너무 적다. 그에 비에 남동유수지 개체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육박한다. 그 10%를 위험으로 몰 수는 없지 않을까싶다.
남동유수지를 복원하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부분적인 준설이든, 수생식물을 이용해서든(예전에 써 본적이 있단다), 물리적 환경을 바꿔서이든... 워낙 망가진 습지들이 많아서, 도심 주변에 이만한 것이 없어서... 난 이것을 좀 저어새와 생물들이 살만하게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함께 머리를 모으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근거없이 희망을 갖는걸까?
27일 저어새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