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던시절>
바람이 머물던 골목 끝,
햇살은 그대 머리칼에 내려앉아
한 송이 꽃보다 더 고운 날들을 피워냈습니다.
눈빛만으로도 계절이 물들고,
미소 하나에 세상이 환해지던 시절,
그대는 젊음의 강물 위를
눈부시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세월은 어느새 많은 것을 데려갔지만,
기억 속 그대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만히 서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낡은 시계의 바늘을 거꾸로 돌려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봄날의 벤치에 앉아
수줍게 웃던 그대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흘러가던 순간들 속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가끔은 그리움이 되어 찾아오는 그대.
내 마음 한편에는 지금도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그대가
변함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beum-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