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TLrrSZXoVHY?si=whoyO-obKydBBLRl
6월의 상흔 / 현충일
노을의 아름다움보다
뼈아픈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유월
세월의 바쁜 흐름속에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선열들의 흔적들이
저 산, 저 언덕 너머로 푸르게 되살아 나고
그런 상흔 뒤에는
아직 채 이루지 못한 염원 아프게 남아있는데
오늘도 아침 해는 떠 오른다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
시린 새벽 공기 가르며
무사귀환을 빌었던
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
바람 소리에도 행여 님일까
문지방 황급히 넘던
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
기억하지 못 할 얼굴
어린자식 가슴에 새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아들의 아버지였는데
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
작은 몸짓에도
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를 지피러
뜨거운 피 쏟으며 지켜낸 이 땅엔
당신의 아들 딸들이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었으리오
주저 없이 조국에 태워버린
당신의 영혼들이 거름이 되어
지금
화려한 꽃으로 피어 났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파도처럼 높았던 함성
가만히 눈 감아도 보이고
귀 막아도 천둥처럼 들려 옵니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수많은 푸르른 넋
잠들지 못한 당신의 정신은 남아
자손들의 가슴속에 숨을 쉬고
차가운 혈관을 두드려 깨웁니다
이제 보이십니까
피 맺힌 절규로 지켜낸 조국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몸을 태워
어둠을 사르는 촛불같이
목숨 녹여 이룩한 이 나라
당신의 넋은 언제나
망망대해에서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로 우뚝 서 계십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잊혀지는 일 많다 하지만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은
우리들 가슴속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 입니다
-- 유연숙 / 넋은 별이 되고 --
그 많은 햇빛들이
생의 모든 것을 부르듯이
유월의 꽃들이여
조국의 용사라 부르고 싶다
월의 아픔 사이를 좁혀주고
아득히 먼 전우를 가까이 외치며
부풀어 오는 가슴에
자유민주주의 용사라 부를 수 있다
꿈을 가진 꽃들의 고귀한 희생
세계 속에 동그랗게 채워진 한류 열풍
호국영령들이시여
날마다 새롭게 그리운 얼굴이 핀다
대한민국은 사무치게 전우를 부른다
이슬로 맺히는 그대 앞에
녹차 한 잔 놓고 전우의 군번 묻지 않고
아, 전우야 잘 있거라 전우야 잘 있거라
-- 김기원 / 꿈을 가진 꽃들 이여 --
잊혀져 가는 흔적속에 핏빛 강산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녹음방초 온 산야를 덮지만
아픔의 흔적은 잿빛 기억으로 살아나는
현충일 아침
순국 선열의 명복을 빈다
출처: 청암
주: ☆ 편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