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래전부터 게임 - 로컬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꿈이었던 사람입니다.
실제 작은 공부방의 교사를 맡았을 때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시험 끝나면, 당시 Wii 게임방에 가서 함께 테니스 치고 놀았습니다.
그 때의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한 아이는 너무 신나게 놀아서, 다음 날 팔이 아팠다고 하더라고요 :)
그 때의 학생들이, 어느덧 긴 세월이 흘러서, 직업인이 되고, 사회인이 되고, 저를 다시 찾아와 주었을 때. 행복을 느꼈습니다.
뭐라 쓸 적절한 표현이 없지만, 오늘 죽어도 좋겠다는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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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생을 가난했지만,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이토록 좋은 동호회를 운영해봤고, 여럿 주어진 일들을 즐겁게 노력해 왔습니다.
(이른바, 제 기준에서 명문 부산대학교 등) 꿈꾸던 대학을 일찍부터 포기했지만, 책과 영화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살짝 언급한 바 있지만, 40대가 넘은 제 기준에서는, 지금도 대학갈래, 4년간 멋지게 놀래. 하면 후자를 고를지도 모릅니다.)
가장 큰 복이라는, 사람. 그것을 한평생 동안 누려오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운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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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사실 별 게 다 있습니다. Wii 4인용 세트는 기본적으로 갖춰놓았고요. 스위치 4인용 세트, PS5 4인용 세트 다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10만원, 20만원이 큰 돈이었지만. 몹시 쓰기에 고민되었던 돈이지만,
지금은 삶의 가치관이 정해진 뒤로는, 중요한 일에는 돈을 전혀 고민하지 않고 삽니다.
이를테면, 최근 아버지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서, 콜롬비아 매장에 가서, 가격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옷을 몇 개 샀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일. 그런 일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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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동안, 교회에 닌텐도 스위치 4인용 세트를 들고 갔습니다. 워낙 구성품이 작기 때문에,
제 디스커버리 가방에도 넉넉히, 아주 넉넉히 들어가고 남습니다.
결국 아이들 (청년들) 에게 용기내어서 제안합니다. 예배와 식사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
15분? 정도만 놀다갈래? 즐거울지도 몰라!
제 스위치와 특히 조이콘은 색깔도 예쁘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제격입니다.
(물론 제 표현상 아이들이지만 실제로는 2000년대 생인, 대학생을 의미합니다 ㅠ 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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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최고의 게임은 역시 마리오카트 입니다. 조작법이 간단하니까요.
기울기 + LR 버튼 하나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ㅋㅋㅋ
닌텐도 스위치를 곧바로 세웁니다. (뒷면을 조절하면 그대로 세울 수 있습니다.)
조이콘을 다 꺼내서 로컬 멀티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자, 우리는 승부욕에 불타오릅니다. 누가 이길 것인가!
이 때, 저로써는 살짝 힘을 빼고 플레이하는 게 국룰 입니다.
사실 눈도 이제, 안경을 안 쓰면, 또렷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쿨럭) 스위치 분할된 작은 화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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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중에 승인만 해주시면, TV나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겠지요.
어쨌든! 어제 2023 - 11 - 19 아주 특별한 휴일이었습니다. 그 짧은 15분 - 20분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고요.
한 여학생은 아주 신나서,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 같다고, 재치 넘치게 이야기 하면서, 꺄르르 웃었습니다.
뭐 도파민이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파민이야~ 하면 "즐거운 삶"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쪽의 지식 쌓기는 좀 약한 편이라 할 말이 없지만요 :)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와 이거 너무 너무 재밌었어요! 정말 즐겁고 신나요!", "다음 주에도 또 하기로 해요! 그 땐 1등 할꺼야!"
대충 실제 대화를 음성지원 비슷하게 옮겨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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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로컬 플레이는 재미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사이가 멀어졌지만, 여자사람친구와, 월드컵 기간에 피파를 같이 하면서 놀 때도 참 재밌었습니다.
그 오래전 PS3 시절에도 게임패드가 대충 3개씩은 있었는데, 그 때에도 피파나 위닝, 아이들과 놀면 참 좋았습니다.
한 친구는 너무 삶이 힘들다고 하길래, 음식점에서 든든히 식사를 챙겨 주고, 이야기를 실컷 들어 주고,
게임이나 하다가 가라고 잠시 초대해서, 함께 별의 커비를 즐겨보기도 했었네요. 그런 친구들 하나 하나가 어느덧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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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삶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삶은 누구나에게 무겁기 때문입니다. 저도 하루 11시간 - 12시간씩 업무 견뎌나가려면, 때로는 고단함에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삶이 재미가 있는 이유는,
가끔은 우리에게 즐거운 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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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좋아하는 서울의대 나오신, 최연호 교수님은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동영상 그대로 옮겨오면서
이번 글 마칩니다. 저는 이 짧은 20초도 안 되는 영상이야말로 삶의 정수이자, 하나의 진실된 팩트라고 믿습니다.
행복의 비결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단 두 개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행복한가?
남을 행복하게 해주었는가?
어쩌면 단 한 개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 바로 내 앞에 있는 / 귀중한 사람을 / 웃게 만드는 / 멋진 사람인가?
우리의 인생에 행복함이 함께하기를, 마음 깊이 기도해 봅니다. 힘냅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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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개조클리어 작성시간 23.11.21 저도 주변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그리고 부도 마참가지 저혼자 부자가 된다고 끝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ㅎ 로컬 멀티 플레이하니까 생각나는게 저는 위닝 시리즈~ 진짜 친구들과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마치 스타처럼 밥내기며 간식내기며 했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조만간 글하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리오카트는 우리 마눌님의 최애 게임입니다. 게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사람인데 운전면허 딸때 시뮬레이션이라고 시켜놨더니 틈나면 스위치연결하라고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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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시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22 오 재밌는 댓글 감사합니다. 위닝 정말 좋지요. 같이 하면 말이지요... 크~ 상상만으로도 너무 신나네요. 마리오카트는 저 역시 너무 재밌어서 이번에 시즌패스(?) 추가콘텐츠까지 구입해서 즐기는 중입니다. 정말 닌텐도나 당시 코나미 등 게임 재밌게 만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