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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자작글방

사랑방 개설 14주년을 자축하며

작성자신 기정(경기,하남)|작성시간26.06.22|조회수274 목록 댓글 24

사랑방 개설 14주년을 맞으며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정확히 2013년 6월1일
우리는 작은 공지 하나를 올렸고, 
십시일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지금의 사랑방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돈도 넉넉하지 않았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필요한 물건을 얻어 오고, 
누군가는 집에 있던 물건을 내어주고, 누군가는 직접 나르고, 
또 누군가는 묵묵히 손을 보태며 그렇게 우격다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고, 어떻게 그런 용기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무모함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고, 
그 선택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아서 짓고, 부수고, 다시 리모델링하고…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음향장비, 반주기, 탁구대까지 
처음에는 남이 쓰던 물건도 가져오고 부족한 살림에 하나씩 채워 넣었습니다.

명재가 에어컨을 가지러 상주 인숙이네도 마다하지 않았던 일까지…
생각해 보면 지금은 모두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곳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방입니다.

그리고 더 대단한 것은 만드는 것보다 지켜내는 일이었습니다.
사랑방은 어느새 14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왔고, 
그 안의 모든 물건들도 친구들의 정성과 협조로 하나둘 새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얻어온 물건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의 손길과 마음으로 채워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참 대단한 일입니다.
누가 시켜서 된 것도 아니고, 누군가 혼자 해낸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많지만, 
십시일반의 힘이라면 바윗돌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접 증명했습니다.

한마음, 한뜻이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배웠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친구 이상의 가족 같은 정을 쌓았습니다.

사연도 많았고, 웃음도 많았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 모든 시간이 모여 오늘의 사랑방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공간, 
이런 인연은 어디서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이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작은 꿈 하나가 있습니다.
언젠가 모두의 건강이 허락하고, 저 또한 기력이 있을 때
사랑방의 역할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정리된 그 마음과 정성으로 친구들과 버스를 대절해 2박 3일 전국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유종의 미를 저는 꼭 실천할것을 친구 여러분들께 약속합니다

마지막까지 웃고 떠들며
“우리 참 잘 살았다,우리 참 잘 놀았다.그리고 우리 참 잘 지켜냈다.”
이 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날까지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그리고 우리들의 보물 같은 사랑방, 앞으로도 함께 지켜나갑시다.

사랑방 개설 14주년을 진심으로 자축하며,

7월 4일,
잠시 일상은 내려놓고
우리 함께 축제의 잔을 들어봅시다.

여러분의 참석이 사랑방의 또 하나의 역사가 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4년전 개설 당시의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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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신 기정(경기,하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변합없이 자리챙겨주는 주호할배도 고맙슴다
  • 작성자박정상 | 작성시간 26.06.22 그세월을 돌이켜보면
    ㅎ~오십대후반때였는데
    육십을넘어서~칠십대
    에궁~세월이 야속합니다만
    지금까지 건강히 친구들과
    함께할수 있다는건
    지기님이 중심에 있기때문이지요
    지기말대로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떡찬조는 제가
    합니당~~
  • 답댓글 작성자신 기정(경기,하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항상 큰일때마다
    소리소문없이 힘을 실어주는 정상이가 고맙지요
    왼손이 하는일 오른손이 모르게를 실천해주는 정상이 존경합니다
  • 작성자이유준(서울 성북) | 작성시간 26.06.23 축하축하!
  • 답댓글 작성자신 기정(경기,하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그랴 자축할 일이지 암만
    근디 바쁘나? 참석댓글이 없더만
    바쁘면 바쁜대로 살아가는거지 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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