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 · 사변적 (思辨 · 思辨的) Speculation · speculative
보통 오늘날 쓰이는 의미는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사고에 의해서만 인식하려는 것을 말한다.
사변적인 입장에 따르면, 각각의 철학자는 자기의 학설을 단지 자기 자신의 사고로부터 끄집어낼 뿐이다.
이러한 철학 학설을 '사변철학'(思辨哲學)이라 한다.
철학사에서는 흔히피히테, 셸링, 헤겔의 철학이 사변철학이라 불리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사변(思辨)에 입각한 기본 원리로부터 변증법적인 방법에 따라 체계를 펴고 있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그러나 사변철학은 결코 철학자 자신의 사고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로는 풍부한 객관 세계로부터 주어진 것을 자기 자신의 체계로 해석하는 것일 뿐이다.
사변이란 말은 철학사에 있어서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천에 대립되는 이론 그 자체에 침잠(沈潛)된, 요컨대 '무엇을 바라본다'(☞ 관조)라고 하는 태도로 진리를 지적직관(知的直觀)한다는 의미로도 사용하였다.
나아가 헤겔은 이지적 직관의 의미를 살려, 사고작용(思考作用)으로서의 오성(悟性)이 아직 추상성(抽象性)에 있음에 대하여 대립을 통일 속에서 파악하는 높은 사고를 사변이라고 했다.
사변적이란 것은 사변을 근거로 하는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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