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인아닌 지지자로서
친DJ, 친노, 친문, 친명이다ㆍ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은 시대와 스타일은 달라도 민주개혁 진영이라는 큰 흐름 속에 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 동안 마치 친DJ와 친노가 싸우고, 친노와 친문이 싸우고, 친문과 친명이 싸운 것처럼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실제 갈등의 상당수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본인이나 그 정신을 계승하려는 세력 간의 갈등이 아니었다
. 오히려 각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워 정치적 기득권을 형성한 이른바 참칭ᆢ '뉴DJ', '뉴노무현', '뉴문재인', '뉴이재명' 세력의 충돌이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계파정치와 각종 부패 논란 때문에 DJ 정신 자체가 비판받았지만, 그것은 김대중의 민주주의와 남북화해 철학의 문제라기보다 동교동계 일부 정치인들의 문제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노무현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외쳤지만, 이후 노무현의 이름을 내세운 삼철과 같은 일부 정치세력은 오히려 진영논리와 계파정치에 매몰되었다. 노무현 정신과 노무현 브랜드를 이용한 정치가 항상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재명을 둘러싼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이것을 '문재인 대 이재명'의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 문재인 본인과 이재명은 여러 차례 협력했고, 대선·총선 과정에서도 공개적으로 힘을 모았다. 오히려 일부 핵심 참모와 측근 그룹, 예를 들어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으로 상징되는 정치세력과 이재명계 사이의 경쟁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친문 대 친명'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최근에는 반대로 이재명의 이름을 내세우면서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성과를 부정하거나 민주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척하는 흐름도 보인다. 이것이 역시 진정한 친명이 아니라 '뉴이재명' 현상이며 그들은 스스로 뉴이재명이라고 정체를 드러냈다.
고맙게도
결국 민주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진짜 DJ, 진짜 노무현, 진짜 문재인, 진짜 이재명은 생각보다 서로 충돌한 적이 많지 않다. 오히려 그 이름을 정치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주변 세력들이 정통성을 독점하려 하면서 갈등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친DJ와 친노, 친문과 친명은 서로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특정 계파가 아니라 김대중의 민주주의, 노무현의 원칙, 문재인의 포용, 이재명의 민생과 실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