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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술·행정 갈라파고스' 韓축구... '케케묵은 98·02 훈장' 떼고 시스템 도로 갖다 놓으라

작성자수원염기훈|작성시간26.04.01|조회수377 목록 댓글 5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전술적 고립'의 늪에 빠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단 두 달여 앞둔 시점,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였던 코트디부아르(0:4 패)와 오스트리아(0:1 패)전에서 노출한 무색무취한 전술 운용은 단순한 부진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진화 궤적에서 완전히 이탈해 '전술적 갈라파고스'로 전락했음을 증명하는 서글픈 지표다. 
 
세간에서는 홍명보호를 두고 "수비는 엉성, 공격은 해줘"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은 여론의 정당한 지적마저 외면한 채 스스로 '고립의 성벽'을 쌓는 모양새다. 나날이 높아지는 국민과의 심리적 장벽은 이제 소통 불능의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이 성벽을 쌓고 과거의 영광에 함몰된 주역들이 다름 아닌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일궜던 '98-2002 월드컵 세대'라는 사실이다. 찬란했던 그들의 유산은 이제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로막는 거대한 족쇄가 되는 모양새다. 
 
■ 엉킨 공수 동선, 기민함마저 부재
■ 세계 축구 흐름서 낙오된 자화상
 
현대 축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포지셔닝(Positioning)'이다. 정교하게 약속된 합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공간 점유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 전술이라는 '약속'의 세공사인 감독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지는 배경이다.
 
그러나 홍명보호에 이러한 '포지셔닝의 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현대 축구의 근간인 약속된 움직임 없이 경기장 위에서 고립된 채 표류할 뿐이다. 소속팀에서 백4 시스템에 익숙한 수비진은 갑작스러운 백3 체제 아래 동선이 엉키며 우왕좌왕했고, 역대 최강급이라 평가받는 공격진은 전술적 해법과는 거리가 먼 선택을 반복했다. 조직력이 아닌 선수 개인 역량에 의존한 간헐적인 슈팅만이 이번 '최종 모의고사 2경기'에서 유일하게 빛나던 순간이었다는 사실은 뼈아프다.
 
전술적 유연성의 부재는 디테일에서 더욱 극명히 갈렸다.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격 시행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의 영리한 활용조차 전무했다. 해당 휴식 직후 전술을 재정비해 우리를 압도하던 코트디부아르, 그 기민함과 대비되어 더욱 씁쓸함을 남긴다. 결국 홍명보호는 세계 축구의 거대한 흐름에서 완전히 낙오되었음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꼴이 되고야 말았다.
 
■ 시스템 삼킨 '인맥 카르텔' 비판 ↑
■ 황 감독, 40년만의 올림픽 본선行 실패
 
이번 '최종 기말고사 2경기'의 참혹한 패배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전술적 고립을 자초한 성벽은 축구협회 행정 내부에서 이미 공고해 보인다. 시스템이 작동해야 할 공적인 자리에, 마치 독버섯처럼 98·02 세대의 '사적 인연'과 '보은 인사'가 피어오른 결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 비극의 서막은 황선홍 전 U-23 감독의 선례였다. K리그 무대에서 이미 전술적 한계를 드러냈던 황 감독은 '98·02년 동료'들이 여럿 앉은 협회 기술위원회를 통해 지휘봉을 잡았고, 결국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한국 축구에 안겼다.
 
■ 명분뿐인 U23-성인 대표팀 '전술 연계'
■ 현영민 전강위원장, 이민성 감독 亞게임까지 유임
 
실패의 대물림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배'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 체제에서 단행된 '선배' 이민성 감독의 U-23 지휘봉 대물림 성 인사는, 대중들에게 '축협 인맥 카르텔'의 결정판으로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축구협회가 내세운 명분은 그럴듯했다. 성인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이의 '기술적 철학 공유와 전술적 연계'를 지향하며, 피라미드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공고히 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처참했다.
 
U-23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이민성호의 전술은 성인 대표팀과의 연계성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상대의 압박 수위에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하다 8강에 '간신히' 턱걸이하듯 올라갔으며, 급기야 3·4위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베트남에게마저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더욱 경악스러운 대목은 이어진 행정적 결정이다. 전술적 무능과 성적 부진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협회는 이민성 감독의 오는 9월 아시안게임 유임을 결정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군을 검증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특정 인맥의 안위를 보장하는 '거수기'로 전락했음을 자인한 꼴이라는 지적이 커지는 이유다. 검증되지 않은 '선배'를 위해 시스템을 통째로 헌납한 이 기괴한 행정적 결탁은, 결국 한국 축구를 세계 표준에서 격리시키는 거대한 성벽이 된다면서. 
 
■ 전강위, '거수기'로 전락? 견고한 '권력의 요새'?
■ '파열음 정점' 정몽규 회장 입지 여전
 
과연,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군을 검증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특정 인맥의 안위를 보장하는 '거수기'로 전락한 것일까. 경기력, 행정적 등 전 부분에 걸친 현 한국 축구 난맥상의 근원인 그것에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검증되지 않은 '선배'를 위해 시스템을 통째로 헌납한 이 기괴한 행정적 결탁이, 결국 2026년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을 '전술적 갈라파고스'로 몰아넣은 셈이라는 분석이다. 
 
더욱 씁쓸한 대목은 이 모든 파열음의 정점에 선 정몽규 회장의 입지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에서 보듯, 상식 밖의 전술적 퇴행과 행정적 참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력은 여전히 공고한 모양새다. 성적과 여론의 매서운 질타가 닿지 않는 그들만의 '견고한 요새' 안에서, 한국 축구의 자생력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통탄이 들려온다. 
 
■ 뻔한 결론: 케케묵은 '과거 훈장' 떼시라
 
과거의 영광을 훈장 삼아 미래를 저당 잡는 구도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너진 공적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월드컵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오늘 새벽 체코가 본선행 막차를 타면서 A조 대진이 확정됐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운명의 1차전을 치른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가 당장 쇄신에 나선다고 해, 두 달 뒤의 결과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의 '스코어'보다 무너진 '과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단기 성과에 매몰된 시야를 거두고 한국 축구 생태계 전체를 직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디, "우리 기억 속의 영웅이자 98·02 월드컵의 주역들인 당신들의 '케케묵은 훈장'부터 이제는 떼시라." 제언한다.
 
그리고 그 훈장이 차지했던 자리에, 무너진 시스템을 도로 갖다 놓으시라.
 
 
 
작성자=수원염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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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의미함 | 작성시간 26.04.01 염기훈 슈팅스타에서 다시보게 됐는데 멋있는 상남자였네
  • 작성자호날두리 | 작성시간 26.04.01 어디서 퍼오신건줄 알았는데 직접 작성하신 글이군요. 이런 분이 한국축구 찐팬이죠. 부디 이런분들의 적극적인 목소리와 투쟁이 썩어문드러진 한국축구를 바꿀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가만히 냅두면 저 2002년 카르텔들 절대 그냥 안물러납니다.
  • 작성자삽질전사 | 작성시간 26.04.01 와우~~ 정말 대단한 용기
  • 작성자오렌지아저씨 | 작성시간 26.04.0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웅별이 아빠 | 작성시간 26.04.01 직접 쓰신 긓이라니!!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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