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축구판에 종사하는 이종회원입니다. 조용히 있다가 발언 한마디 해도되겠습니까

작성자저형 또 헛소리한다|작성시간26.06.21|조회수1,862 목록 댓글 50

축구로 밥먹고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20대부터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를 거쳐 현재는 고등부까지 지도하고 있는 축구 코치입니다. 이 분야에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전문가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늘 배우는 입장이고, 스스로는 겸손하려고 노력하며 축구를 보는 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축구협회의 여러 문제들, 협회장 문제부터 감독 선임 과정까지 논란이 많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학연, 지연, 불공정 논란도 있었고 박주호 위원이 언급했던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대표팀 평가만큼은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라는 세계적인 선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조편성도 멕시코를 제외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았죠.
그런데 우리는 가끔 현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습니다. 홈 이점도 있었고, 히딩크 감독의 혁신적인 전술과 긴 합숙을 통한 조직력, 선수들의 헌신이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시스템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를 보면 냉정한 현실도 있습니다.
2002년 4강 2010년 16강 2022년 16강
그 외 대부분의 월드컵은 조별리그 탈락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적인 최고 목표는 여전히 16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선 탈락이 당연했던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고, 16강에 도전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피파랭킹 20위권 전후 국가가 16강에 진출하면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성과입니다. 예전에는 16강만 가도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현재 대표팀도 냉정하게 보면 역대급 멤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손흥민은 전성기에서 조금 내려오는 시점이고, 김민재와 이강인도 소속팀에서 절대적인 주전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황인범 역시 부상 복귀 직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이 있었던 2010년 대표팀이 더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누가 잘했니, 못했니를 떠나서 아직 대회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것을 실패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월드컵은 정말 어려운 무대입니다.
축구 선진국인 이탈리아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것이 월드컵입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무대에 나가고, 국민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축구 강국이 아닙니다.
유럽에는 프로리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K리그는 이제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리그입니다.
그래서 평가와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난과 욕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들의 가치도 올라가고, 더 좋은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도 늘어납니다. 결국 한국 축구 전체와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감독이 되어 "이렇게 했어야 했다", "저렇게 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의견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선수 컨디션, 전술 훈련, 부상 상태, 상대 분석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합니다. 결국 최종 결정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내리는 것입니다.
감독은 한 명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감독입니다.
비판은 가능하지만, 최소한 결과가 나온 뒤 평가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서로를 공격하기보다 대표팀을 응원합시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 아닐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uchimata | 작성시간 26.06.21 공감합니다
  • 작성자신봉담 | 작성시간 26.06.21 매번 이렇게 사정 봐주니 팬들을 무시한 불합리한 결정이 나올수밖에요. 나라팔아 항상 팀을 응원하자 응원하자 하면서 뒤로는 얼마나 비웃으며 권세를 누릴지 칼은 빨리 뽑을수록 발전이 빠름
    빨리 조별탈락하고 먼 미래를 그려야한다 봄
  • 작성자mamba | 작성시간 26.06.21 전술과 게임플랜에 대해 감독을 비판하는건 오직 현직에 있던 사람이나 축구를 업으로 한 사람만 비판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히딩크가 축구시스템을 바꿔 놓았다고는 하나. 그 수혜를 받은 건 언제나 02년 세대의 끝없는 coin(무한한 기회) 질 입니다.

    02년 세대 중 재대로 된 감독 역량을 발휘한 감독이 있었습니까?

    그나마 j리그에서 구르고 굴러 울산에서 실패하고 약팀인 강원과 2부로 떨어진 인천에서 좋은 리그 성적으로 k리그 안에서 인정 받았던 윤정환 밖에 생각이 나질 않네요.

    황선홍이야 포항이 감독 역량에서 최고 고점이였고, 그 이후 끝임 없이 내리막길 입니다.

    스스로가 전술적 한계에 부딪혀. 재작년 하반기에 일본에서도 잔뼈가 굵직한 감독을 코치로 데려와 대리청정 시키질 않았습니까.

    대전에서 그 많은 선수를 드래곤볼 마냥 사모아 놓고선 아직까지 1부 밑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 답댓글 작성자mamba | 작성시간 26.06.21 가장 악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과 임시 국대를 겸임하여 아시아에서 전통적 강호도 아닌 인도네시아 상대로 시종일관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더이상 감독 시장에서 사장되어야 할 인물인 걸 스스로 증명한 셈이였죠,

    마치 내가 곧 국대를 부임할 예정이니, 찍먹해보자라는 분위기 였으나, 올림픽 본석 탈락으로 그마자도 허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죠.

    냉정하고 차분한 현실을 즉시해야 하는 걸 말씀하셔서 저 역시 몇 자 남깁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늦은 리그를 도입했으나, 왜 한국과 아시아와는 비교 불가능한 세계적 경쟁력인 팀이 되었나요?

    님이 말한 100년의 역사를 일본은 이미 갖고 있나요??

    이태리로 비교를 하셨으니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 왜 이태리가 유럽에서도 경쟁력이 약화 되었고, 한국과 이태리가 비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이태리 리그에서 감독은 마치 카드캉 마냥 돌려 막고 있는 현실에 젊고 유능한 감독들이 스스로 도전할 기회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이태리 역시 한국처럼 스타플레이어가 은퇴 후에 당연한 수순 마냥 자리를 꿰 차고 있으니, 그들 역시 새로운 신선한 감독이 나오는건 불가능 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mamba | 작성시간 26.06.21 mamba 한국은 이태리와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감독은 그 감독이 그감독이고, 1부에서 실패한 감독이 2부에서도 돌려막고 있고, 당연히 실패한 감독이라고 기회를 주지 말라는게 아니지만 최소한 젊고 유능한 감독을 길러내야 한다는 협회의 시스템은 안일함을 넘어 스스로 망가진 걸 인정한 것이죠.

    이정효가 대단한 감독인거처럼 추앙 받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의 한국의 감독 역량은 더욱더 우물한 개구리 마냥 되어 질까 심히 걱정되는 바 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홍명보는 이미 있어선 안될 곳을 다른 사람이 수십년간 스스로 증명하고 또 증명해야 올라갈 수 있는 자리를 맡겨 놓은 사람처럼 아무런 경쟁 없이 차지한 사람입니다.

    14년 실패를 자의식 과잉으로 뭉친 사람이 내가 다시 하면 그때 보다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님이 말한 차두리 프라이부르크 후보, 이영표 중동, 기성용 셀틱 겨울 이적으로 인한 경기수 제한 등과 비교된 선수들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전 홍명보 본인의 사적 용망을 위해 대표팀(선수, 감독포함)이 가진 의의인 경쟁으로써만 선발 된다라는 순수한 가치를 가장 크게 무너뜨린 사람으로 후세에 더욱더 가열차게 비판받아야 할 교보재로 써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