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야미 불개야미 - 지은이 모름
개야미 불개야미 잔등 부러진 불개야미,
압발에 정종(정腫) 나고 뒷발에 죵귀 난 불개야미 廣陵(광릉) 샘재 너머 드러 가람의 허리를 가르 물어 추혀 들고 北海(북해)를 건너닷 말이 이셔이다. 님아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쇼셔. ― <청구영언>
개미, 불개미, 허리가 부러진 불개미,
앞발에 피부병이 나고 뒷발에 종기 난 불개미가, 광릉 샘고개 넘어 들어가 호랑이의 허리를 가로 물어 추켜 들고, 북해를 건너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임이여.
모든 사람이 백 가지 말을 한다 해도 님께서 짐작해 주소서.
● 성 격 : 풍자적, 교훈적, 과장적
● 주 제 : 참언(讒言)에 대한 경계(警戒)
● 해설 및 감상 : 남을 모함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는 교훈적 내용을 개미를 제재로 하여 희화적(戱畵的)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노래의 구심점은 종장일 수밖에 없다. '온 놈이 온 말'은 다른 사람의 참언을 뜻하는 것으로, 중장에서 사물을 극단적으로 과장함으로써 일어나는 허무맹랑함을 통하여 '온 놈이 온 말'을 한다 해도 거짓일 수밖에 없음을 빗대어 나타낸 것이다. 초장에서의 '개야미'는 무능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비유한 것이며, 종장의 '님'은 세상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당시 사회상에 비추어 '님'을 임금으로 가정할 수도 있으며, 종장의 문구(文句)는 사설 시조의 전형적인 수법이라 볼 수 있다. 삼인 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면 대개 그 말을 믿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위험성을 풍자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