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참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생각지도 않은 말로 웃겨줘서 제가
너 때문에 내가 며칠 수명 더 연장될꺼다라고
말하곤 했었죠
공부 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잘 시간도 없이 바쁜 딸이지만 제게 자주 당부하는 게 있답니다
우리집 개 좀 쓰다듬어 주고 예뻐해 달래요
딸 ㅡ 엄마 얘가 얼마 못 살아
언제 죽을 지 몰라
그러니 제발 예뻐해줘
나ㅡ죽는건 아무도 모르지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어
내 생각 좀 해 주라고 말해줘
딸은 개의 영정사진이라며 저에게 보내기도 했답니다
동물과 교감을 예전부터 잘했고
사실 동물을 믾이 키우기도 했어요
최근의 이런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자주 수명과 관련된 발전된 대화를 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얼마전
제가 크게 웃게 된 일이 있었어요
단순하지만 정말 배를 잡고 웃었답니다
딸이 별명을 잘 짓는데
우리 개 별명을 최근에는 개새 라고 불러요
며칠 그러더니 어느날
심각하게 말하는 거예요
자신이 그렇게 부를 때 엄마가 옆에서 해 줄 말이 있데요
ㅡ끼룩끼룩 하라는 거예요 그 때부터 웃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개새는 나는 개이기 때문이라고.
하하하
사소하면서도 같이 소통하려는 딸의 아이디어에
참 즐거웠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렇게 하며 둘이 엄청 웃었네요
역시 행복이라는 것은 생각. 마음을 나누고 소통할 때
놀랍게 발견되는것 같아요
딸ㅡ 에구 개새야 예뻐 예뻐
나ㅡ(옆에서 웃으며) 끼룩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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