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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감상평

'블랙컴벳'의 무급 논란에 대해서... (장문 입니다.)

작성자Maestro76|작성시간23.12.21|조회수1,930 목록 댓글 29

먼저 저는 ‘방태현’님이 ‘검정’님과 ‘블랙컴벳’단체에게 한 언행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유투브를 통해 욕설과 비방을 통한 상대방을 희화 하는 컨텐츠는 생겨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블랙컴벳’이라는 단체가 격투기 오디션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이 정당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오디션이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2. 사전에 무급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출연했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오디션이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오디션의 개념은 ‘비 영리적인’ 오디션과, ‘영리적인’ 오디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 영리적’이란 그 오디션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는 오디션을 말합니다. 국가가 우주인을 선발하거나, 어떤 특정기술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오디션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리적’인 오디션이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람과 영리적인 활동을 같이 할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오디션을 말합니다. 합격한 사람 또는 입상한 사람과 영리활동을 같이 할 목적이 우선이기에 입상한 사람에 한해 우선적으로 보상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블랙컴뱃’은 오디션이라는 이벤트 자체를 컨텐츠로 제작해 이윤을 발생시켰습니다. 영리적 성격의 오디션 뿐만이 아니라, 오디션 자체를 영리적으로 활용한 케이스입니다.
 
유사 사례를 다른 오디션에 비유를 해보고 싶습니다.
‘영화 시나리오 오디션’을 한다고 가정해봅니다. 1등한 작품에게 500만원을 주고 그 작품을 영화화합니다.
 
만약 그 오디션에, ‘떨어진 작품 또한 무상으로 활용해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라는 조항이 붙는다면 어떨까요?

사회 통념상 누군가는 대회를 참여하는 사람들의 저작물을 공짜로 이용해 이윤을 챙기려 한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떨어진 작품에도 응당 사용료를 지급해야 된다.’라는 건 개최자의 상식선에서 충분히 생각해낼 수 있는 일 아닐까요?
 
‘블랙컴벳의 오디션이 올바르지 않았다.’ 라는 여론이 형성된 건 아마 이런 이유가 가장 컸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해, ‘이윤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돈을 줄 필요가 없다.’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투입된 인원의 인건비, 장소 섭외비, 촬영비, 의료진 기타 등등의 비용을 계산해봤을 때 유투브로 얻는 수익보다 훨씬 큰 손해가 발생했다.’ 라는 주장입니다.
 
저는 그 컨텐츠의 손익이 단순히 그 컨텐츠의 제작 비용과 유투브 수익으로 계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컨텐츠는 향후 Deep 대항전에 있어서 훌륭한 광고 효과와 ‘블랙컴벳’이라는 단체의 홍보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제작비를 고려한 나눠줄 이익이 없다.' 라는 주장은 더더욱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무급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출연했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먼저, ‘동의가 있기 전 사전 고지가 적법했는가?’에 대해서 따져봐야 됩니다.
 
이것은 3가지로 판단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A.    ‘유투브 영상에 출연료가 없다.’라는 점이 명확하게 명시가 되었느냐?
B.     ‘방태현’과 ‘블랙컴벳’과 주고받은 카톡과 문자의 내용을 유추해 보았을 때 사전 고지가 명확했다고 볼 수 있는가?
C.     계약서를 작성한 시점에, 불공정함이 존재하지 않았는가?
 
적법성의 문제는 제 주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법정에서 가려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만약 명확하지 못한 불분명한 고지였고, 계약상황에 불공정함이 존재했다면 ‘동의’에 대한 의사표현 문제는 다룰 필요조차 없을거 같습니다.
 
저는 ‘동의가 있기 전 사전 고지가 적법했다.’라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블랙컴벳’은 오디션 출연자의 영상이 영리적 성격을 띤 컨텐츠에 활용됨에도,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집어넣었을까요? ‘거마비 정도의 출연료’를 아끼기 위해 그런 조항을 넣었을까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랙컴벳’은 선수에 대한 보상이 누구보다도 좋다고 주장하는 단체입니다. 선수의 권익을 존중하며, 선수와 함께 성장하는 단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블랙컴벳’은 선수의 네러티브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단체이기에, 이 오디션 컨텐츠가 돈 보다도 훨씬 값진 선수의 홍보 효과와 이미지 상승의 기회를 준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그래서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넣어도 괜찮다. 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내 그렇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선수가 훨씬 더 많고, 정당한 처사였다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출연료를 희망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차비를 해결하고 오늘 싸웠던 내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저녁에 고기를 사 먹고,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촬영을 왔기에 소정의 출연료를 희망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 아닐까요?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메일이 오지 않았다고 요청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그런 사람이 ‘방태현’님 한 명일 거라고 생각하실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돈이 아닌 보상은 형태가 명확해야 됩니다.
당장 구체적으로 대가가 보일 수 있는 구체적인 어떠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두리뭉실한 미래의 약속을 돈 대신 보상이라 주는 행위를, 우리는 ‘열정페이’라고 부릅니다.
 
누구에게는 ‘블랙컴벳’의 보상이 두리뭉실한 미래의 약속일 뿐, 절박한 참가자의 마음을 이용한 ‘열정페이’로 비춰질 수 있는 겁니다.
 
‘법정으로 갔을 때의 리스크 제거 차원에서 돈을 주겠다.’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전화해라. 돈을 주겠다.’
 
‘블랙컴벳’이 아무리 좋은 의의를 가지고 오디션을 개최하고 컨텐츠를 제작했을지라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왜 이번 사건으로 안 좋은 여론이 생겨났는지, 왜 안 좋은 시선으로 ‘블랙컴벳’을 바라보고 있는지 아직 본질을 모르시는 거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혹시나 관계자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단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꼭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블랙컴벳'이 더욱 훌륭한 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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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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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시실리마피아2 | 작성시간 23.12.22 ㅈㄴ 얍삽해요,,
  • 작성자원타치쓰리강낭이 | 작성시간 23.12.21 이번 사안에 대한 가장 명쾌한 글이 었습니다
  • 작성자칸나바로 네스타 | 작성시간 23.12.21 1년전 프로 오디션3 모집 영상 어디에도
    출연료가 있다 없다에 대한 내용은 명확히 없음
    속에서 찝찝했는데 최고의 글이에요
  • 답댓글 작성자마일드케어 | 작성시간 23.12.22 맞음ㅠㅠ 왜 눈물이 날까요
  • 작성자자일니털 | 작성시간 23.12.22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돼..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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