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좀 하자면 개인적으로 좀 실망했습니다. 블루벨트인데 블랙벨트 등 띠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할때 저는 기술이 자신이 있어서 그런줄 알았거든요. 실제로 하이레벨 블루벨트부터는 충분히 블랙 이길수 있으니까요. 그래플링 좀 한다고 남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다 저런 경험 있을겁니다.
근데 블루벨트가 순수 기술로 평범한 블랙벨트를 이기는 거랑,
MMA선수가 피지컬빨로 평범한 블랙벨트 이기는거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후자는 피지컬 좋고 기술도 좋은애를 만나면 바로 기술이 뽀록나거든요.
지적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 다른거 다 무시하고 가장 중요했던 첫번째 핀치 헤드락 상황을 거론 안할수가 없겠네요. 박현성이 타츠로의 머리와 팔을 묶어두고 있는데, 실상은 여기에 박현성의 포지션 기본기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사실 원래대로라면 언더훅을 이렇게 파일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스윕을 해야할 찬스였습니다.
박현성의 팔꿈치가 밑으로 굉장히 내려가 있는데, 이 앵글 자체가 이미 공격은 커녕 핀치헤드락 유지하기도 글러먹은 상태입니다. 잘못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거죠.
고든 라이언의 핀치 헤드락입니다. 팔꿈치가 아래를 내려다보던 박현성과는 반대로 팔꿈치가 천장을 가리키고 있죠. 이거야 기술 시연이니까 이정도까지 퍼펙트할 필요는 없더라도, 최소한 엘보를 수평 이상으로 천장에 향하게끔 해야 모든 핀치 헤드락 연계 기술들이 성립됩니다. 안그러면 유지도 못해요.
근데 사실 스윕 못하는거까지는 괜찮습니다. 상대가 잘하면 그럴수 있죠. 문제는 스윕은 못하더라도 최소한도의 방어 프레임은 유지를 할 수 있게끔 해야되는데, 위 움짤 보면 아시겠지만 오른발 패스당하고 그립 유지 못할거같으니까 그냥 냅다 그립 풀어버리고 언더훅 파여버립니다. 이 부분이 1라운드 내리 내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결론은 이 하나의 디테일 때문에 1라운드를 그냥 다 날려버린거죠. 바로 숄더 크런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그 와중에 머리 밀어 프레임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그럼 최소한 언더훅 파이지는 않았겠죠. 체스트 투 체스트 상황도 나오지 않았겠고요.
그립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일입니다. 이런 그립의 중요성은 사실 mma선수보다 도복 선수들이 가장 잘 알죠. 한번 붙잡히면 떼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상황이 정체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 하나의 그립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알게 되거든요. 도복 하는건 솔직히 mma나 실전에서 약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거 보면 사실 어느정도의 도복 트레이닝이 기본 개념을 잡는데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경련을 일으키는게.. 긴장해서 떠는거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언제 힘 써야되고 언제 힘 절약해야되는지 모를 경우 무작정 힘으로 커버하려다가 생기는 전형적인 상황이죠. 계속 힘으로 커버하다보면 체력이고 근육이고 다 털리는겁니다. 이래서 체력보다 기술 공방이 훨씬 중요합니다. 체력이나 근지구력이 아무리 좋아도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힘 계속 쓰게 되면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커버가 안되는거죠.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세컨이 3분 남았어 3분 이러는게.... 제가 mma가 실전이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거때문입니다. 뭐 눈찌르기 불알차기 이런거 때문이 아니라, 탈출할 기술이 없는데 심판이 일으켜주는거 기다리는 상황이라는게.. 도저히 실전이랑은 거리가 멀다는거죠. 타격가든 그래플러든 탈출할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이부분도 사실 초크 충분히 안당할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디트라이앵글 대응은 몇천자는 써야될거같아서 패스하고...
박현성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데 저러면 안되고, 왼쪽으로 돌리면서 턱 내리고 최대한 상체 수그리면서 몸체가 서로 비뚤어진 상황(misalignment)을 약간이라도 만들었으면, 오히려 초크 당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상황에서는 솔직히 초크 당하면 안됐다고 봅니다.
켄타 이와모토가 보여주는 상체가 살짝 비뚤어진 misalignment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무리 세게 조여도 사실상 버티는거보다 끝내는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아무튼 할 얘기는 많은데, 개인적으로 블루벨트인데 띠 신경안쓴다 자신있게 이런말 할 정도면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기술력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긴 하네요.. 좀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특히 제 생각에는 터틀 이스케이프, 백 이스케이프는 사실상 mma에서도 거의 필수라고 생각되어지는데, 이 부분은 노기 고수 초빙해서 무조건 보강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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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젯트레이닝] TtTt 작성시간 25.08.03 중거리에서 스트레이트 크게 맞았을 때 부터 이미 기울어졌을 것 같습니다 ㅜㅜ
급오퍼라 체력 풀충전 아닌상태 + 그로기까지 더해져서 인지능력부터 반응속도까지 0점 몇초 떨어졌을텐데
이것만으로 S랭크들 상대할 땐 일방적인 그림이 자주 나올 것 같네요 ㅜㅜ
이번에 부족한점들 더 보완해서 더 강해졌음 좋겠습니다 -
작성자윤감독 작성시간 25.08.03 벽이라 생각말고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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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I am ironman 작성시간 25.08.03 저 백초크로 얼마나 끝나기 힘든 상황이였나요?
저도 저런 구도로 탭나오는건 몬본거같아서 -
답댓글 작성자아이엠 그라운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4 머리 위치가 얼마나 낮은가, 몸이 얼마나 틀어졌는가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머리 위치가 낮아서 상대 머리 대비 턱 아래 부근에 있으면 초크 위력이 크게 반감되고, 여기서 플러스로 둘의 몸체가 일열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면 이상적인 각도가 안나와서 웬만하면 안걸린다고 봐야죠. 박현성이 이 두 부분 대응에서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
작성자이런꿀오소리같은새끼 작성시간 25.08.04 실례지만 연령대나 운동 경력 여쭤봐도 될까요?
지식 수준이 엄청나셔서 너무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