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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감상평

맥락의 중요성, zfn과 블랙컴뱃

작성자spree|작성시간26.05.13|조회수913 목록 댓글 13

조금 지루하실 수도 있으실텐데,
최근 큰 대회를 치룬 두 단체에 대한 제 생각 입니다.

저는 블랙컴뱃의 큰 성공요인 중 하나를 맥락, 그러니까 서사의 힘이라고 보는데요.

어제 mma계가 아닌 국가적으로 큰 이슈가 두가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사후 조정결렬 과 김용범 발 Ai국민배당금 제안.

먼저,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sk 하이닉스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대외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어제 결국 사후조정 결렬이 되었죠.

단순히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제도화'만 놓고보면 노조가 선을 넘는다로 보이겠지만, 상기 요구안이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을 생각해보면 저는 요구할만하다 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아시다시피, 전자 DS부문은 23년 적자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성과급도 0 이었죠. 그런데 해당사업의 책임자였던 hbm전략수립의 당사자인 김기남 회장을 비롯한 등기임원들은 퇴직급여 및 LT인센티브로 수십억 많게는 백억대 이상의 보상을 받았습니다.

내부 불만이 가중되는 와중에 성과급 재원인 EVA 산출을 위한 자본비용 또한 그 가정과 산식에 있어 직원들에게 설명 된 적도 없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선 인사 내부문서가 유출되면서 (유출도 아니죠, 실무자가 보안폴더 권한을 다 풀었으니) 적정 자본비용(안) 이라는 보고서의 존재를 모두가 알게되었고 사측이 취사선택 가능하다 라는 의심도 확신이 되었죠.

그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노사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상한 폐지된 성과급 제도를 만들었고, 그 뒤는 아시다시피 영업이익 폭등으로 급여생활자들에게 전례없던 보상 수준을 보고 있습니다.

전자 초기업 노조가 주장하는 바는 일관됩니다.
성과급 제도의 상한철폐와 재원산정의 투명화를 제도화 해달라. 사측은 기존 제도는 못바꾸나 1회성으로 보상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고, 중노위 사후 조정안도 대동소이하니 결렬이 되었습니다. 저는 성과급 관련 전례와 현재 스탠스를 생각해 봤을 때, 노조가 사측의 1회성 보상 제안을 못 믿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서사'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삼성전자와 바이오로직스에 말도 안되는 속도로 과반노조가 만들어졌겠죠.

그리고, 김용범 발 Ai 국민배당.
어제 이 발언 이후 8천이 목전이던 코스피는 급락했고, 청와대가 공식의견이 아니라 부인한 후 살짝 반등했다
아직 단기 조정상황 입니다. 난리가 났었죠. 공산주의냐 부터 온갖 비아냥이 쏟아졌는데.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이미 화두에 올라있는 이슈입니다.
Ai의 발달로 발생하는 실업 등 사회적 문제를, Ai기반 경제 성장의 이익을 공유하는 공공자산 펀드를 통해 해결해보자라는 사회 안전망 강화 취지라 보시면 이해가 빠른데요.

문제는 샘 올트먼이 지난 3년간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을 해왔으나 단순 현금지급은 효과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Ai 지분공유 형태의 대안이 필요하다 지속 주장 중 이긴 합니다. 아직 정답은없고 대안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라는거죠.

김용범 정책실장이 이야기 한 원문을 보시면, 반도체 영업이익 폭등으로 법인세 등 초과세수가 발생하니 이를 단순히 일회성 소진이 아니라 비전을 가지고 구조적 환원을 하는데 쓰자 라는 이야기 입니다.
강조 해야할 건 ai발달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마련인데, 워딩도 잘못되었고, 전후 맥락도 전달이 안되다보니 배당이란 단어 하나에 욕을 덤태기로 처먹고 있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반신반의 했던 블랙컴뱃의 블랙컵은 매진은 물론이거니와,
붉은매와 플라밍고라는 라이징 스타의 대두. 싸이코, 불곰을 위시한 외세 빌런스타도 만들어냈죠.
저 선수들이 UFC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열광하고 지갑을 여는 이유는 컨텐츠로 부터 나오는 서사의 힘입니다. 막말로 블랙컴뱃이 준비한 컨텐츠가 아니었으면 일본의 루키야, 모모 이런 선수들에게 관심이나 생겼겠습니까.

서사를 쌓아온 덕분에 한동안은 국내 팬들에게 소구 할만한 매치가 넘칩니다. 미일전, 한몽전, 페더급 챔프경쟁, 그리고 추성훈 까지. 거기에 대회사 위상 강화를 위한 도핑 테스트, 계체량 행사 등 기반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죠.

그야말로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꾸린 대진으로 원기옥을 모은 ZFN04, 아쉽게도 매진은 못시켰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리안 좀비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은 국내 MMA계에서 근시일내에 다시 나오기 힘든 존재라고 봐서
현재와 같은 UFC 피더단체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 라고 그치기엔 너무나 아쉽습니다.

두 단체의 티켓판매 추이를 봐도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ZFN은 제일 고가 좌석이 먼저 팔리는 반면, 블랙컴뱃은 제일 고가인 블랙티넘이 타 좌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팔리죠.
저는 이 또한 코리안 좀비의 힘이자 강점이라고 보고있고,
이제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하겠다 했으니
서사 쌓기를 통해 코리안 좀비라는 브랜드 가치를 잘 살려봤으면 좋겠습니다.

블랙컴뱃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코좀이 직접 뛰며 만든 좀비트립 출신인 양산광인, 돌감자가 높지 않은 수준에도 인기를 얻는 이유,
가까이 매미킴TV에 나온 고석현, 김상욱을 응원하기 위해 쏟아지는 슈퍼챗을 보면서
단체의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현재의 마케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건 당연히 느낄거라 생각하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UFC로 선수를 보내는 것은 '수출'이지만, 단체 입장에서는 '핵심 자산의 유출'이거든요. 유출을 상쇄할 만큼의 강력한 서사가 단체 내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 파이가 커지고, 제2의 정찬성, 김동현, 최두호가 더 자주 나오게 되겠죠. 우리나라가 레슬링으로 인생을 사는 스탄처럼 대안이 약한 국가도 아니고, 미국처럼 자본이 넘치는 국가도 아니기에 더더욱이요.

(세줄요약)

1. 사회적 맥락, 서사를 알아야 소구가 된다.

2. 블랙컴뱃은 그게 되고, ZFN은 안되고 있다.

3. 코좀이란 자원으로 만든 대회사를 UFC 피더단체로만 소모하기엔 너무 아깝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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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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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돈적당히있는백수되고싶다 | 작성시간 26.05.13 공감합니다 이렇게 운영면에서 대한민국 격투기역사상 다시없을만큼 잘하고있는단체를 과거만행을 트집잡아 깎아내리기만하는 일부 극성팬들이 안타깝습니다 잘못을 까는거 정상 잘했다고 죽어도 말 못하는 사람 비정상
  • 작성자돈적당히있는백수되고싶다 | 작성시간 26.05.13 글진짜 잘쓰셨네요 공감하고갑니다
  • 작성자쇄빙선 | 작성시간 26.05.13 단체가 일하는 질/양 자체가 다르니 품질 차이가 나는 것이죠
    ZFN은 블컴 대비 신생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네임드 대표이다 보니 기대가 크네요.
  • 작성자자갸거긴안돼 | 작성시간 26.05.13 다른 건 둘째치고라도
    실현이 불가능해도
    단체대표가 UFC를 넘어서는
    세계1위의 단체가 되겠다는 꿈으로
    운영 중이기에 응원함.
  • 작성자하늘말 | 작성시간 26.05.13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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