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폴란드 화가 얀 마테이코의 대표작 <스탄치크>
(1862)입니다.
무도회장 뒤편. 붉은 옷을 입은 광대가 어둠 속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남을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가진 그가 이토록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는 탁자 위에 놓인 구겨진 편지 때문입니다
그 편지에는 조국의 요충지 '스몰렌스크'가 적군에게 함락되었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이끄는 귀족들은 위기조차 모른 채 쾌락에 취해 춤을 추고 있지만, 정작 천한 신분의 광대만이 홀로 조국의 몰락을 예감하며 고뇌하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화가가 이 광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지한 권력자들 사이에서 홀로 깨어 진실을 직시해야 했던 지식인의 고독을 투영한 것이죠
가장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가장 슬픈 표정을 지은 이 역설적인 장면은, 시대를 넘는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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