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우리집에 인사를 오겠다고
언제가면 되냐고 자꾸 조른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이미 말했고
어머니는 아프다 라고 계속 미뤘다.
마루하나 방하나 조그마한 우리집
선뜻 보여주기 쉽지않았다.
그런 내맘을 알턱이없는 엄마는
오늘도 하루종일 누워만있다
집에 들어서면서 짜증을 내고 짜증의 끝은 언제나 "해준게뭐야" 라는 칼이되어 엄마에게 날아간다
화딱지에, 눈물에 냉장고문을 확 열어 젖혔다
커다란 파인애플이 두개 '이게뭐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엄마의 목소리가들렸다.
"너 그 결혼한다는 친구 다녀갔다 너하고 같이오려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니가 너무 바빠서 혼자 먼저왔데."
"내가 아프다며 파인애플을 사왔는데 나도 그녀석 온다길래 파인애플을 사다놨지뭐냐...
"그녀석 아주 선하니 좋게생겼드라"
나만 빼고 다 착한 세상
냉장고 문을 붙들고 한참을 서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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