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슬단. 일명 '죽음의 슬램군단'의 약자로, 펑크 밴드 마태오(MATAEO)의 보컬 정진용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직.
2000년대 초중반, 그 당시의 분위기는 펑크 밴드를 주축으로 한 인디밴드들이 슬금슬금 언더에서 주류로 넘어올 낌새가 보이던 시절이었다.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조선펑크'라 불리는 밴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시절, 정진용은 인디 신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로 기록된 2005년 MBC 음악캠프의 카우치 성기 노출 사고 무대에 함께 올랐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당시에는 완전 생방송 시스템이라서 수습조차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그 무대에서 닭벼슬 머리를 하고 욱일기와 카미카제 대원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훗날 본인 피셜에 의하면, 별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정말 순수하게 욱일기고 뭐고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한 행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후 정진용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직이 바로 '죽음의 슬램 군단', 즉 '죽슬단'이다.
펑크를 사랑했지만 클럽 입장료 낼 돈도 없었던 혈기 왕성한 애들이 어떻게든 놀아보겠다고 길바닥에서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공연장을 넘어 놀이터, 강남역, 길거리 등 다양했다.
원래 인간이라는 게 쪽수가 모이게 되면 겁대가리를 상실하게 되는 법, 이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틀어놓고 뜬금없이 즉흥 슬램을 벌였다. 하지만 주 활동 무대가 번화가이다 보니 이들로 인한 소음, 통행 불편 등 각종 민폐를 유발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이 가는 곳마다 민원이 터졌고, 같이 몰려다니던 인간들도 결국 군입대, 취업 같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2010년대에 조용히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