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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96년 강릉 무장공비 사건의 뒷이야기

작성시간26.07.15|조회수26,847 목록 댓글 30

사실 이광수는 술을 권하는 안기부 요원들을 엿 먹이기 위해서 일부러 광어회를 골랐음.

 

그 당시 광어는 북한에서 아주 구하기 힘든 고급 음식으로 손꼽히고 있었는데, 북한의 세뇌대로 한국을 ‘못살고 거지가 득실대는 헐벗은 나라’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광수는 “남조선 인민들은 광어회가 뭔지도 모를 것이다. 알아도 못 구해 올 것이다.”라고 생각했음.

 

게다가 본인이 해군 승조원이라서 광어 낚시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구라를 쳐도 안 속을 자신이 있었음.

 

그런데 한국은 이미 80년대에 넙치 양식에 성공한 상황이어서 동네 횟집에 가면 넘쳐나는 횟감이 넙치였음.

 

일설에는 안기부에서 회를 구해 온 게 아니라 요리사를 데려와서 눈앞에서 광어를 회 쳐 주고 매운탕까지 끓여 줬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든 이광수의 빅 플랜을 송두리째 깨부순 상황임.

 

안기부 요원들은 처음에는 암호가 아닌가 싶다가, 왜 하필 많고 많은 안주 중에 겨우 이걸 골랐지 했는데, 회를 본 이광수가 그때부터 태세 전환해서 수사에 고분고분 응하자 상당히 허탈했다고 함.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구경도 힘든 음식을 동네 횟집에서 바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충격이었나 봄.

 

어쨌든 이광수는 이후에 전향해서 결혼도 하고, 안보정책학 석사 학위도 따고, 지금은 해군에서 군무원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함.

 

경사로세, 경사로세.

 

 

* 이광수는 어느 민가에 숨어들었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한테 제압됐는데, 그런 허름한 민가에조차 전화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함. 그때 북한은 전화기가 진짜 귀했지만, 이미 한국은 80년대에 전화기 1,000만 회선을 달리는 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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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댓글 리스트
  • 작성시간 26.07.15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대남간첩활동을 하는 특수부대들이 남한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게 명색이 국가의 침투작전이 침투지역에 대해 전혀 교육없이 투입한다는걸 사실로 믿어야 할까요???
  • 답댓글 작성시간 26.07.15 이광수는 특수부대원이 아니고 잠수함 승무원이었죠.
  • 작성시간 26.07.15 제가 이것 관심있어서 많이찾아보고접했는데
    잡힌 간첩은 오히려 남한에서 잘살고
    맞서싸원던 모 소령님은 부상입고 군에서 케어도 제대로안해줘서 쓸쓸히 퇴역하고
    씁쓸한 뒷얘기많죠
  • 작성시간 26.07.15 96년5월에 전역하고 고향이 강릉이라 칠성산 올라갔었습니다.
    산에서 총들고 밤새기도 하고 다시 못할 경험이었지요
  • 작성시간 26.07.20 저때 광주 31사단 의무병이었는데 사단장이 진급에 미쳤는지 강릉에 의무병이 부족하다고 파견 보내야한다고 난리를 쳐서 유서 쓰고 손발톱 잘라서 편지 봉투에 넣어 놓고 완전 군장 하고 대기하는데 다행이 취소됐었음. 당시 부대에 강릉에서 특수부대원도 엄청 전사했다고 가면 죽는거라고 소문이 나서 유서 쓰는데 진짜로 쓰는 기분이어서 음청 울었던 기억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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