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노시스 (Hipgnosis)
1968년, 디자이너 스톰 소거슨과 오브리 파월이 설립한 영국의 스튜디오로 주로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회사.
특히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커버를 대거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두 사람은 핑크 플로이드의 초창기 멤버인 시드 바렛, 로저 워터스, 데이비드 길모어 등과 학창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는데, 이 인연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2집 A Saucerful of Secrets의 앨범 커버를 제작, 이 작업을 계기로 공식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차리면서 전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Hipgnosis'라는 이름 자체도 시드 바렛이 그냥 문 앞에 대충 써갈긴 낙서에서 따온 것이다.
1970년대 LP 시절은 힙노시스 최고의 황금기였다.
앨범 커버를 진짜 제대로 감상하려면 LP 버전을 봐야 하는데, LP를 넓게 펼쳤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거대한 앨범 아트야말로 다른 매체에서 느낄 수 없는 LP만의 독보적인 매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CD의 등장과 함께 LP 시장이 축소되고, 음악의 소비 형태가 라디오에서 비디오(MTV) 중심으로 바뀌면서 음반사들의 예산은 정적 매체인 앨범 커버보다 뮤직비디오에 쏠리게 되었다. 이런 업계의 흐름과 맞물려 힙노시스는 1983년 공식적으로 해산하게 된다.
스튜디오 해산 후에도 스톰 소거슨은 개인 스튜디오를 차려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오브리 파월은 또한 다큐 연출, 아트 디렉터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
비록 힙노시스라는 스튜디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이들이 남긴 파격적인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대중음악사의 위대한 명작으로 남아있다.
스톰 소거슨, 오브리 파월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