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음
그러다 서른쯤 됐을 때
둘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게 됐음
그날도 당연하게 계란말이를 주문했는데
몇 점 먹던 친구가 갑자기 그러더라
“나 사실 계란말이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처음엔 뭔 소린가 했음
알고 보니까 친구 어머니가
친구가 중학생 때 돌아가셨다고 함
친구 어릴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반찬이 별로 없는 날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계란 몇 개 풀어서
두툼하게 계란말이를 만들어주셨다고 함
그리고 항상 친구 접시에 많이 올려주면서
“엄마는 계란 별로 안 좋아해
너 많이 먹어”
라고 하셨다는 거임
친구는 진짜 엄마가 계란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듣고 알게 됐다고 함
엄마도 계란말이를 제일 좋아했다고
그냥 하나라도 더 아들 먹이려고
평생 싫어하는 척했던 거였음
그 얘기하면서 친구가 계란말이 하나 집더니
“그래서 이거 먹으면 자꾸 엄마 생각나
그때는 진짜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하고 웃는데
평소처럼 웃는 얼굴인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너무 슬퍼 보였음
그리고 마지막에 조용히 한마디 하더라
“지금 엄마가 옆에 있으면
이번에는 내가 안 먹고 다 엄마 줄 텐데.”
그날 이후로 나는
계란말이만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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