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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계란말이를 좋아하던 내 친구

작성시간26.10.07|조회수53,082 목록 댓글 22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음

그러다 서른쯤 됐을 때
둘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게 됐음

그날도 당연하게 계란말이를 주문했는데
몇 점 먹던 친구가 갑자기 그러더라

“나 사실 계란말이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다”

처음엔 뭔 소린가 했음

알고 보니까 친구 어머니가
친구가 중학생 때 돌아가셨다고 함

친구 어릴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반찬이 별로 없는 날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계란 몇 개 풀어서
두툼하게 계란말이를 만들어주셨다고 함

그리고 항상 친구 접시에 많이 올려주면서

“엄마는 계란 별로 안 좋아해
너 많이 먹어”

라고 하셨다는 거임

친구는 진짜 엄마가 계란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듣고 알게 됐다고 함

엄마도 계란말이를 제일 좋아했다고

그냥 하나라도 더 아들 먹이려고
평생 싫어하는 척했던 거였음

그 얘기하면서 친구가 계란말이 하나 집더니

“그래서 이거 먹으면 자꾸 엄마 생각나
그때는 진짜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하고 웃는데

평소처럼 웃는 얼굴인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너무 슬퍼 보였음

그리고 마지막에 조용히 한마디 하더라

“지금 엄마가 옆에 있으면
이번에는 내가 안 먹고 다 엄마 줄 텐데.”

그날 이후로 나는

계란말이만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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