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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손관일 시인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손관일

작성자손관일1|작성시간26.06.08|조회수25 목록 댓글 0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손관일

길을 걷다

 

 

 

목표를 위한 그 숱한 노력에도

내 손에 쥔 것은 상처뿐인 모래 뿐

나의 숨통을 조르기 시작하는

그 막힌 벽을 오르면 새로운 길이 열릴까?

실패의 그림자가 내 곁을 지키고 있어도

정해진 운명은 없다,

장벽을 부수는 망치를 손에 들고

단지 앞만 보고 달릴 뿐

그 길은 엄숙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한순간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나를 위한 길을 열리라

 

바람의 흔들림 없는 눈빛을 가진 사람아,

어디를 가야 네가 가진

밤하늘의 어둠속에 있는 별을 훔칠 수 있나?

새벽을 걷어내는 종소리가 너를 깨워도

그 물음에 너는 대답이 없다

그 별을 타고서 지상의 꿈에 닿아야할까?

대지의 곁을 지키는 바람의 목소리는

얼어붙은 대지에 떨고 있는

꽃의 안타까운 눈빛에 닿아야할까?

기적이 나오게 찾아온다면

꿈이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가 원하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질까?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맺어진 나의 꿈의 길처럼

지상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시련의 바람이 내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할 때

대지에 피는 꽃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안개 속에 갇히지만

내 기억은 안개 숲을 뚫고 나의 꿈에 닿을까?

기억 속에 떠오르는 얼굴마다

믿을 수 있는 약속이 지상의 밤을 밝힌다면

태양처럼 선명한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으리

사랑, 그 아름다운 향기에 취해

꿈길에 닿아 숨을 쉬리

 

질긴 운명 속에 갇힌 어둠에도 별이 빛난다면

걸음마다 갈 수 없는 곳은 없다

나의 숨통을 조여 오는 거친 손길에

날 수 없는 날개는 필요 없다

거칠게 반항할 힘을 가지기 위해

어둠에서도 빛나는 내가 가진 별의 힘을 키웠다

삶을 향한 시간의 벽은 높다

그 시간의 벽을 무너뜨릴 힘을 가진다면

더 이상 죽음이 시기하는 두려움은 없고

꿈의 길을 막을 순 없다

그 길은 어둠은 있어나 빛이 있나니

나의 별들은 나에게 길을 열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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