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손관일
믿음
의심의 눈초리로 세상을 보게 된다면
긍정보다 부정의 생각이 먼저 든다면
조금도 믿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럼 무엇을 믿을 것인가
책으로 읽은 것
경험을 통해서 인지한 것
이야기를 통해 들은 것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것이
나를 믿게 하는가?
그 믿음이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
세상은 빈약한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련 해주리라는 생각은 믿지 않는다
경쟁에서 얻을 것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투쟁적으로 변해 가는가?
나의 몫이 남겨져 있지 않는 자리에 있다면
무너질 것인가?
남의 몫을 뺏을 것인가?
투쟁적이고 경쟁적인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나를 인지하는 곳에서
두려움 없이 나아갈 뿐
나를 위한 자리에
타인이 들어올 자리가 남겨져 있다면
세상의 노래는 침상에서 새벽을 깨우는
파랑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으리라
지금 흔들리며 서 있는 자리에서
어디쯤에서 나를 기억 하는가?
믿음이 고개를 들고
나의 그림자를 똑바로 볼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다면
세상에 열려진 문이
나를 위한 자리를 남겨 놓았다면
지금 서 있는 이곳에서,
나만의 길을 볼 수 있으리
경쟁도 투쟁도 좋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남겨 놓아야 하기에
두 눈에는 담겨진 의지는
나를 벗어나지 않는다
나의 그림자가 타인에 의해 정해진
규범과 규칙을 넘어 서고자 할 때
나만의 길을 떠날 수 있을까?
나에 대한 믿음을 얻고자 할 때
나의 노력이 세상의 문을 열고자 할 때
나의 의지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 이곳이 나를 거부한다면
나의 벽을 허물고
미련 없이 이 자리를 떠나야 하는가?
남겨 진 곳에서 나의 길을 찾을 것인가?
나의 두 눈에 맺힌 벽을 부수고
세상 위에 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