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의 건축에서는 황토보다는 진흙을 사용
흙집하면 무조건 황토로 짓는 것인 줄 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황토는 전통적인 흙집 건축소재의 전부는 아니다. 전통한옥의 대부분은 황토가 아닌 진흙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흙집이란 황토집이 아닌 진흙집이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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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5천년의 흙건축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골격은 비록 나무로 세웠지만 바닥을 다질 때도 흙을 사용했고 벽을 치고 지붕의 서까래를 올릴 때도 흙을 사용하였다. 방바닥은 또 어떤가. 집 한 채를 지을 때 조상들은 한옥의 70% 이상을 흙으로 채웠다. 그러다가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흙의 대부분을 콘크리트가 대신했다. 이처럼 흙이 사라지면서 세상 인심을 사나워지고 사람들의 품성이 크게 어지러워 졌다. 그러자 최근 전통적인 것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 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흙과 흙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흙바람'이라고 표현될 만큼 의식주 모든 부분에 걸쳐 흙이 밀려들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몇가지 흙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 가장 큰 오해는 황토가 마치 흙의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축에서 흙집하면 무조건 황토로 짓는 것인 줄 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황토는 전통적인 건축소재가 아니다. 전통 한옥의 대부분은 황토가 아닌 진흙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흙집이란 황토집이 아닌 진흙집이라고 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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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의 한옥에는 황토보다 진흙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집터의 주변에서 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 흙에 짚등의 혼화들로 섞어 밀착 강도를 높였다. 2. 전통적인 한옥의 건축소재를 이용하여 독창적으로 지은 흙집. 황토가 섞인 진흙으로 벽돌을 찍어 지었다. 외관은 거분이 형상을 땄다고 한다. 3. 최신 공법을 적용시킨 흙집의 사례. 스티로폼에 치킨 와이어 철망을 고정시킨 벽체에 시멘트 몰탈을 스프레이한 다음 황토 몰탈로 미장했다. 4. 전통의 너와집을 현대의 주거생활에 맞도록 평면을 재구성해 지었다. |
황토와 진흙은 그 구성물질이나 성분, 포함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에서 큰차이가 있다.
먼저 우리가 일반적으로 황토라고 부르는 흙은 우리나라의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밭과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그스름한 흙을 말한다. 이와 같은 황토는 흙의 분포상태와 성분상 화학적인 훙화작용을 통해 생성된 풍화 잔류토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황토는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 바람에 의해 밀려와 오랫동안 쌓인 퇴적물이 아니다 오히려 천연 광물질에 가깝다.
암석이 화학적인 풍화작용을 거쳐 미세한 입자형태의 흙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채취한 지역에 따라 광물의 종류와 그 함량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 황토에 포함되어 있는 광물 중의 60~80%는 점토 광물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석영, 장석, 산화 철광물 따위이다.
이 황토에 포함된 점토 광물의 종류는 대략 서너 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버미큘라이트, 카오린, 일라이트 등이다. 이들 광물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황토의 물리학적이 특성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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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점토광물은 가소성, 이온 교환성, 흡착성, 촉매성, 현탁성 등의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잇다. 또한 이와 같은 호아토의 물리적 특성과는 다른 생물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찻 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의 황토에는 약 2억~2억5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황토의 물리적, 생물할적 특성으로 인해 황토는 흡수력, 자정력, 해독력을 갖게 된다. 반면 진흙은 지표면에서 50cm 이내에 있는 표토층을 말한다. 이 진흙에는 많은 양의 유기물과 미생물이 있다. 이 흙은 화강암 풍화토로 어디서나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색깔은 황토와 비슷하다.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꼭 황토만을 고집하지 않고, 집터 부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흙을 채취해 집을 짓는데 사용했다. 이 진흙의 각 알갱이 사이에는 미세한 공간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알갱이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올 경우 좀처럼 증발되지 않아 박테리아, 효모 등 각종 미생물이 생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미생물들은 인간의 생활에 좋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방법으로 메주를 뜨는 과정을 보면 이 미생물들이 메주에 달라붙게 되는데 이 결과 발효가 잘 되어 맛과 향을 더욱 뛰어나게 한다. 황토집을 짓느냐 진흙집을 짓느냐의 선택은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한 다음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전통을 존중하는 이유는 그 안에 수천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황토 제품에는 밀착 강도를 높이기 위한 화학약품이 첨가된 것이 가끔있다. 이럴 때는 전통적인 것의 존중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정체와 국적 불문의 건축물이 난립하는 요즘, 우리의 뿌리를 굳건하게 지킬 충분한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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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황토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사진1의 경우는 진흙이다. 얼핏 봐서는 황토와 구분이 어렵지만 황토보다 더 검은 색이다. 진흙은 지표에서 50cm 이내에 분포한다. 각종 박테리아나 효모 등의 미생물과 유기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한옥이나 초가를 지을 때 집터 부근에서 구하기 쉬운 진흙을 건축 재료로 사용하였다. 여기에 밀착 강도를 높이기 위해 짚이나 강회 등의 혼화재를 섞었다. 짚이나 강회 등의 혼화재를 섞는 일은 적당한 강도, 압축성, 균열방지, 투수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결하다. 그러나 혼화재의 사용은 집의 형태나 크기, 방향 등을 고려하여 진흙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할 만큼 적절한 양만큼 사용하여야 한다. 압축 강도의 경우 혼화재의 첨가비율이 0.1%에서 최대값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흙에 강회를 혼화재로 사용했을 때가 짚을 넣었을 때보다 압축강도가 1.1~2.1배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2의 경우는 혼화재로 강회를 사용한 한옥의 초벽이다. 흙과 강회를 10:1(중량비)의 조합비율로 섞었다. 사진 3은 황토성분이 많이 섞인 진흙이다. 우리 조상들의 흙집의 건축 재료로 많이 사용했다. 사진4는 한옥의 새벽이다. 흙과 모래와 마그네샤(석회의 한 종류), 노리(한천을 끓인 액체) 등을 적절한 비율에 따라 섞은 다음 벽체에 바른다. 사진 5는 별도의 가공을 통해 개발된 황토 몰탈이다. 사진 6은 심벽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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