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성공회가 전례와 신앙생활에 사용하도록 공인한 성서는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이 성서는 원래 1977년 교회일치를 위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감리교 등 일부 개신교단의 성서신학자들과 로마가톨릭교회의 성서신학자들이 모여 함께 번역해낸 의미 있는 성서입니다. 고어투를 피하고 남녀노소가 읽을 수 있는 현대 국어 문체를 사용한 점과 토착화를 위해 고유한 국어 어휘 등을 적극 사용한 점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로마교회는 번역 이후부터 이 성서를 공식성서로 사용하였으나 개신교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주요 개신교단은 개역개정판 성경을, 로마교회는 새번역 성경을 사용함으로서 현재 공동번역 성서를 사용하는 교단은 성공회와 정교회뿐입니다.
성공회기도서(The Book of Common Prayer)는 과거에는 공동기도문이라는 뜻의 공도문이라고 불렀습니다. 공도문은 첫 책으로 나온 것이 1908년에 ‘종고성교회공도문(宗古聖敎會公禱文)’이었고 그 뒤로 1912년 임시공도문, 1939년 영국 고교회 영향을 수용한 공도문, 1965년 공도문, 1973년 시험미사예문, 1982년 미사예문, 1992년 전국의회 의안 공도문, 1999년 시험용 교회예식서를 거쳐 2004년에 마침내 전국의회가 의결한 이 기도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2004년 기도서에는 교회력, 성서정과, 성무일과, 감사성찬례, 특별절기예식문, 사목예식문, 여러 기도문, 상장예식문, 추도예식문, 신앙의 개요문답과 시편을 포함하고 있어 신앙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 공동번역성서와 성공회기도서, 성공회성가나 묵주와 초, 십자고상 등 성물은 서울주교좌 대성당 1층의 성물판매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으며 구하신 성물은 사제에게 강복(축복)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