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의 부장으로 나오는 사루 중령의 종족인 켈피언(Kelpien)은 스타트렉 유니버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종족인데,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켈피언의 고향행성은 지구와 같은 먹이사슬 체계가 있는게 아니라 '먹는자(Predator)' 와 '먹히는자(Prey)'로만 나뉘어 있고, 켈피언은 먹히는 쪽이었기 때문에 사냥당하거나 사육을 당하면서 식량 역활을 했고, 그때문에 여러가지 감각이 발달되어 있는데 특히 죽음/위험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는 감각이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기더군요.
켈피언이 연방의 일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사루가 스타플릿 대원으로 있다는 것은 최소한 켈피언이 워프 항행 능력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먹히고 사육 당하는 종족이 워프 항행 능력을 가질 정도로 발전을 한다? 그럼 그런 켈피언을 잡아 먹는 종족은 어느 수준일까? 켈피언보다 기술적으로 더 앞선 종족일까? 아니면 워프 항행 능력을 가진 기술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강력한 생명체일까?
지구로 바꿔 생각하면 인간이 처음에는 그저 현재의 유인원과 다를 바가 없이 육식동물에게 먹히면서 살아가다가 불과 도구 사용법을 발견함으로서 진보를 하고 먹이사슬 최상층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인간을 잡아 먹던 호랑이가 인간의 기술력을 앞서서 발전해서 인간들은 언제 호랑이 종족이 자기들을 사냥할지 불안해하면서 살아 간다는 것이겠죠? 한 행성이 지배동물을 제외한 다른 피지배동물도 워프항행능력을 개발 할 수 있는 것인지...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았는데..
1) 켈피언은 지적 생명체이긴 하지만, 고향행성에서는 피지배동물로서 기술을 발달시킬 수는 없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지배종족이 멸망하였고, 사육당하던 켈피언이 그 유산을 이어 받아 고향행성의 지배종족이 되었다.
2) 켈피언 고향행성의 지배종족이 '가능성'이 있는 켈피언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켜 노예로 써먹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지배종족이 멸망했다. 또는 인공진화된 켈피언의 일부가 지배종족의 영향권에서 탈출하여 자리 잡은 곳이 켈피언의 고향행성이다. (데이비드 브린의 업리프트 워 시리즈 같네요.. ^^;)
3) 켈피언과 먹는 쪽이 동시에 지적 생명체로 발전하면서 두 종족이 치열하게 싸워서 결국 '먹히는 쪽'이었던 켈피언이 이겨서 '먹는 쪽'을 멸종시켰고, 그 뒤로 기술이 발달하여 워프 항행 능력을 갖게 되었다.
4) 켈피언을 잡아 먹던 종족이 과학 기술로는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괴물'급이라 그 종족은 지성은 있지만 굳이 과학을 발달시킬 이유가 없었고, 켈피언이 살아 남기 위해 과학을 발전시키다고 우주 항행 능력이 생기니 도망쳤고 연방에 편입되었다. (TOS 스러운 설정이네요. )
앞으로 켈피언에 대한 설정이 어느정도로 더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작가들이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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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ailor 작성시간 17.11.16 DS9과 VOY에서도 비슷한 종족이 등장하기는 했었죠. 주로 사냥을 하는 hunter종족들이요. 켈피언은 처음부터 사냥감으로 사육되었다는 것인데, DS9 1-6 Captive Pursuit에 사냥하는 종족과 사냥당하는 종족, hunter와 hunted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들은 먹이사슬 관계가 아니니, 켈피언은 또다른 설정이긴 합니다. 사루가 보여주는 능력을 보면, 엄청나죠. 80킬로로 달릴수있고, 커뮤니케이터를 손으로 부숴버립니다. 프레이가 이정도니 이들 본성의 프레데터는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애프터트랙에서 여기에 대한 여러 추측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