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여자탁구 선수 이은혜의 신앙의 모습
파리올림픽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인 여자 탁구단체전 동메달을 놓고 시합하기 전 전지희, 신유빈, 이은혜 선수가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세 선수가 모두 크리스천 신앙인인지는 모르나 이은혜 선수의 경기 전과 후 기도하는 모습은 순간순간 포착되었다.
이은혜 선수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내몽골에서 유소년 탁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선교 활동을 하던 양영자 감독의 눈에 띄어 2011년 귀화하게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양 감독은 당시 "이은혜가 특별히 탁구 재능이 뛰어나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된 건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중국 탁구 선수가 한국으로 귀화하려면 실업 무대에서 팀 성적을 견인할 실력이나 잠재력이 있어야 하는데, 어릴 적 이은혜는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고 한다.
양 감독은 "당시 중국이 산아제한으로 한 명만 낳는 때였는데 은혜 집에 딸만 셋이 있어서 여러모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은혜 아버지가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워낙 탁구를 좋아하기도 해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워낙 여린 성품인 이은혜는 한국 생활 초기에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많은 혼란을 느꼈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고통을 독실한 신앙생활과 탁구 훈련으로 치유했다.
탁구 명문 단원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대한항공에 입단하며 실업 선수가 됐다.
이은혜는 부족한 재능을 무지막지한 훈련량으로 메우며 꾸준히 성장해 나갔고, 대한항공 전열에서 뺄 수 없는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를 지도한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은 "다른 선수들한테는 더 훈련하라고 푸시하는데, 이은혜한테만은 맨날 제발 좀 '릴랙스'하라고 부탁한다"며 웃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한국의 이은혜가 독일 아네트 카우프만에게 팀의 두 번째 경기를 따낸 뒤 환호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귀하다.
이은혜 선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앞서 전지희·신유빈 선수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그대로 무릎 꿇어 기도를 드렸다.
이은혜 선수는 이름처럼 전 국민 앞에서 ‘하나님 은혜’를 외쳤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 후 기자회견에서 동메달을 딴 기분을 묻자 “하나님 은혜였다. 그게 아니었으면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고, 너무 좋은 두 선수와 함께 이렇게 메달을 따지도 못했을 것 같다”며 “제게는 은혜”라고 말했다.
이은혜 선수는 동메달 따고 나서 공식 인터뷰에서도 행복한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고백을 할 정도로 신앙이 깊은 선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