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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2022년 6월 모임(통영 여행)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6.23|조회수269 목록 댓글 0

아가페 2022년 6월 모임(통영 여행)
 
일 시 / 2022년 6월 20일(월)~21일(화)
장 소 / 경남 고성, 통영 일대
숙 소 / 통영 이에스리조트
참석자 / 권경호, 김성인, 우양훈, 이병선, 이형민, 장의원
           김어진, 박순희, 서애경, 함인숙, 홍춘자 (11명)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그냥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나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집을 떠나 어디로 가는 것이다.
좋은 여행은 정한 지역을 목적지로 삼고 가는 것보다 그 과정과 도중에서 보다 귀한 것을 얻게 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목적지를 정하고 그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더불어 찾아보는 즐거움도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여행을 통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안에서 고마움과 기쁨을 찾아내어 누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여행기간 동안 나누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1970년대 부산의 각 대학SFC를 통해 신앙을 이야기하던 믿음의 친구들이 졸업 후에도 계속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우정을 나누던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결혼 후 가정을 이루어가면서도 부부가 함께 만남을 지속하며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행하기도 하면서 50여년간 믿음과 사랑의 교제를 계속할 수 있음을 그야말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사랑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매월 정기적인 모임만이 아니라 국내와 지역으로 여행도 함께하며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창조주의 솜씨를 만끽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여행의 갈증을 느끼다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국내여행이나마 시작할 수 있음을 감사한 일이었다.
 
2022. 06.20.(월)
회원 6가정이 3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각자의 처소에서 출발하여 오전 9시 장유 불모산관광휴게소에 집합하였다.


장마가 곧 시작될 것 같다는 예보와는 달리 쾌청한 날씨에다 조금 무덥기까지 한 날씨이다.
잠시 회장이 직접 만든 케잌과 커피, 그리고 회원이 쪄온 감자로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하고 중간 집결지인 고성 동진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다.
마창대교를 지나 진동으로, 그리고 진목교차로를 지나 동진교를 통과한다.
다리를 지나 잠시 주차할 수 있는 곳에서 다른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다.
동진교는 고성과 창원 진천면 사이의 바다를 이어주는 교량이다.
이 다리로 인하여 멀리 돌아서 지나야 할 시간을 단축시켜주게 되었다.


그리고 이 다리로부터 고성의 동해까지의 바닷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길에 선정되어 언제 지나도 행복한 설렘을 가득 안는 여행길이 되고 있다.

다시 고성 장산숲을 향해 출발한다.
해안을 따라 때로는 도로 양쪽의 나무들로 뒤덮인 77번 국도 한국 100대 아름다운 길을 따라간다.
곡선지대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 해변도로이지만 안전운전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나다보니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위해 ‘수난인명구조장비함’이 비치된 곳도 있네요.
왼쪽으로 해안의 굴곡을 따라 멋있고 아름다운 도로를 기분좋게 지나간다.
고선 동해어촌을 지날 때는 바다에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정겹게 보여진다.


이윽고 고성군 마암면에 소재한 장산숲에 도착하다.
이곳은 ‘구르미그린달빛’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장산숲은 600여년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이 지형적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숲으로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시 출발하여 가는 도중에 고분으로 보이는 무덤이 보인다.
자료를 찾아보니 7기로 가야 무덤들이라고 한다. (사진은 자료사진)
5~6세기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사적 제119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발굴 조사 당시 이곳에서 굽다리접시, 금동귀걸이, 말띠꾸미개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으며, 이런 유물들은 고성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옥천식당을 찾았다.
나름 유명식당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맛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짓다.
산채비빔밥을 주문하였는데 무슨 나물이 냉장고에서 나왔는지 차가운데다 산채나물도 아니고, 밥까지 차가운 밥이네.
밥을 따뜻한 밥에다 고추장을 쓱쓱 비벼 먹는 것이어야 하지 않는가???
절대 비추식당이다.

이어 상리연꽃공원으로 향한다.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에 위치한 연꽃공원은 연못 한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지락정과 연못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눈길을 끈다.
상리연꽃공원에는 수련, 홍련, 백련이 자라고 있단다.
아직 꽃들은 개화의 시기가 아닌지 봉오리만 군데군데 맺혀있고 꽃으로의 만개는 조금 더 지나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련이라고 하면 수면 가까이에서 꽃을 피운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햇살도 뜨겁고, 바람은 또 유난히 세차게 부는 가운데 정자(지락정)에서 각자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그레이스 정원으로 향한다.
이 정원은 2020년 6월 25일 수국 동산 ‘그레이스정원(GRACE GARDEN)’을 오픈했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16만평 규모의 척박한 토지에 30만주가 넘는 수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심고 가꾸어 온 아름다운 수국정원이다,
입구에서 입장료로 경로우대 4천원씩 11명분을 계산하여 들어간다.
차량으로 위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올라가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경사가 제법 높은 길이라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은 아닌 것 같다.
수국의 개화시기도 봄가뭄의 영향으로 늦어지고 있어 7월은 되어야 만개한 수국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숲속카페를 지나면 숲속교회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그레이스정원을 조성한 목적 중 하나가 선교사역이라고 한다.
그레이스(Grace)가 은혜를 뜻하는바 기독교 색채가 드러나는 이름으로 짐작된다.


이제 숙소인 통영 이에스리조트로 향한다.
그레이스 정원에서 한시간 가량 달려 통영시 산양읍에 위치한 리조트에 도착하여 프론트에서 체크인하고 201호, 202호, 203호 숙소를 배정받았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바다와 맞닿은 듯 낭만적인 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배정된 호실에서 짐을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후 6시경 식사준비가 되어 202호실에서 부산에서 공수해 온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다.
이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장의원 회원이 지나온 삶의 70여년을 정리하는 글을 준비하는 내용 중 USFC와 아가페 역사에 대한 조언을 구하다.
초안에서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며 옛 추억의 장으로 들어가기도 하다.


2022-06-21(화)
밤사이 비가 왔나보다.
땅이 촉촉하고 빗방울도 간혹 내리더니 이내 멈추고 날이 개인다.
장마의 시작인가 했는데 다행이다.
새벽 주위를 산책하며 둘러보는 회원도 있고, 아침식사를 위해 분주한 손길로 수고하는 회원도 있다.
7시경에 아침식사를 하고 주위를 산책하면서 수영장이 있는 곳에 일행 모두가 자리를 잡았다.
이야기꽃이 피어졌다.
기분좋은 여행의 또 하루가 시작된다.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모습과 주위 소나무로 우거진 숲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영장의 물도 맑고 깨끗하여 들어가고픈 유혹을 느끼게 한다.
살아온 삶의 조각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모두가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제 인생의 후반기를 살아가는 회원 모두가 무엇이 아쉬워 아등바등 살아갈 것인가!
한 회원의 저혈당으로 인하여 조금 불편한 상황이 있었지만 곧 회복이 되어 서로가 기도로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회의시간을 가졌다.
 
1. 지난달 회계보고는 단톡방으로 보고되었음을 알리다.
2. 여행의 경비지출에 대한 중간보고.
이 비용에 대하여는 모두 경상비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다.
중간보고된 경비에다 통영 꿀빵을 추가로 구입하여 가정마다 선물하기로 하다.
3. 7월 모임은 7월 14일(목) 권경호.박순희 가정의 초청으로 정오에 자택에서 모이기로 하다.
3. 지난 6월 초 김어진 회원이 모친상을 당해 규정된 부의 금액을 전달하다.
 
어느듯 오전 11시가 지나고 있어 체크아웃하고 부근에 있는 달아공원으로 향하다.


통영시 남쪽의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km의 산양일주도로 중간에 있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일주도로는 동백나무 가로수가 있어 동백로라고도 하며,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공원은 미륵도 남쪽 끝에 있는데 완만한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면 관해정(觀海亭)이 서 있다.
이곳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일몰이 장관이란다.
관해정을 비껴 바다쪽으로 조금 더 가면 대장재도·소장재도와 저도·송도·학림도·연대도·추도 등 수많은 섬들이 보인다.
이곳 한쪽에 섬 이름을 안내하는 대형 지도가 마련되어 있다.
주변에 미래사, 미륵산, 연대도해수욕장, 비진도해수욕장, 이충무공 유적지 등의 관광지가 있다.
 
다시 청마생가와 김춘수 생가를 찾아 나선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니 통영중앙시장을 지난다.
각 차량에 연락하여 중앙시장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우선 하기로 하다.
식당을 정하여 이형민 회원의 제공으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물회와 우럭매운탕으로 음식을 주문하여 식사를 하다.
 
식사 후 꿀빵을 구입하러 출발했다.
통영에서 꿀빵을 구입하려고 둘러보면 모두가 꿀빵원조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꿀빵이 각 업체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입에 달지않고 담백하며 팥앙금이 맛있는 꿀빵을 소개받아 찾아간 곳이 ‘오미사꿀빵’이었다.
이전엔 본점이라고도 했으며 지금은 도남점으로 불리는 곳을 찾았다.
중앙시장에서 통영대교를 지나 3Km쯤가면 있다.
이곳에서 6가정의 선물용과 맛보기용 1박스를 구입하였다.


다녀오는 동안 다른 일행은 인근에 있는 동피랑마을과 김춘수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후 일행은 거가대교를 거쳐 부산으로 가기로 하고 거가대교의 마지막 휴게소인 가덕도휴게소에서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각자의 집으로 가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맺기로 하였다.
 
그래서 여행은 집을 떠나 밖에 나가 있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돌아와 밖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차분히 음미하면서 현재의 삶을 알차게 가꾸어 나가는 것으로 여물어 간다면 보다 값진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박2일 동안의 여정 가운데 화창한 날씨로 지낼 수 있었던 감사와 안전운전으로 수고한 회원, 그리고 계획부터 준비에 수고한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을에 있을 또 하나의 여행 계획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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