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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나 찾지 마라, 아들아

작성자경아네|작성시간13.01.24|조회수2,879 목록 댓글 7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명절때 친가에 오고싶다고 하지마라.

처가가 좋으면 처가에 가고, 그냥 연휴니 맘껏놀거라.

이 엄마는 그동안 명절이면 허리 빠지게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놀러가고 싶다.

평생을 끼고 살았는데, 뭘 자꾸 보여주려 하느냐?

그냥 한 달에 한 번, 아니 두 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니들끼리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거라.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 처와 싸웠다고 내 집에 오지마라.

너의 집은 네 마누라가 있는 그곳이다.

깨끗이 치워놓은 내 거실에.. 너 한번 왔다가면..

나 이제는 물건이 한 곳에 있는 그런 걸 느끼며 살고 싶다.

부부가 살면서 싸울 때도 있지.

하지만 둘이서 해결하고 영~갈 곳 없으면 처가로 가거라.

그곳에서 불편함을 겪어야 네 집이 얼마 나 좋은지 알꺼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결혼했으면 마누라가 해주는 밥이 모래알이어도,

마누라가 한 반찬이 입에 맞지 않아도,

투덜대지 말고 먹어라.

30 평생을 네 입에 맞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제발 우리도 신혼처럼 살게 해다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이 엄마는 니들 키우면서 직장다녔고, 돈벌었다.

네가 낳은 자식은 네가 돌보는게 맞다.

그래야 자식을 함부로 만들면 안된다는것도,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도 알꺼다.

그러니 니들이 좋아서 만든 자식을 나한테 넘기지 마라.

또한 처가에도 않된다.

처가부모 역시 힘들게 자식 키웠으리라.

잠깐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때는 봐 주마.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가 선택한 마누라의 흠을 이 엄마한테 와서 말하지 마라.

그건 네 얼굴에 침 뱉기다.

네가 골랐잖니?

부부는 평생을 서로 맞춰가며 사는거다.

네 마누라는 네가 좋기만 하겠냐?

이 어미는 욕먹이지 말아라.

아들놈을 이따구로 키웠다는 말, 너 때문에 욕먹는거..

초딩 때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허황된 생각을 갖지 마라.

사업을 하고 싶거든 사업종자돈을 모은 다음에 하거라.

내꺼 니꺼 그건 분명히 하자.

내가 니 엄마지만, 나도 내 인생이 있고, 내 생활이 있다.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하니 너도 네 가정을 잘 이끌어 가거라.

 

아들아 아내를 울리지마라.

네 아내를 울리는 것은 이 어미를 울리는 것과 같다.

이 엄마가 어찌 살았는지.

그걸 기억한다면 감히 네 아내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아 장모님께 잘하거라.

딸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시린...

그런게 딸이다.

너도 딸을 낳아 보면 안다.

그러니 네 마누라를 키워준 그분께 진정으로 잘하거라.

너희가 무소식으로 살아주면 그게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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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경아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8 Hana Sai : 마음이 시려옵니다~,~
  • 작성자경아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8 김금아 : 넘공감가는 글이예요
  • 작성자경아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8 Choi Upchurch : 너무 멋진 어머님 이시네요
  • 작성자경아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8 이예진 : 감동적인 글이면서 마음이 ~~~~!!!!
  • 작성자경아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8 나정림 : 왠지~가슴이 찡하면서 지금의 내맘속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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