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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어매(어머니)

작성자다산|작성시간10.06.08|조회수215 목록 댓글 0

 

어매(어머니)

詩. 한 종 남

 

 

먼동이 트기도 전 어매는

까치발 세우고 문턱을 넘어

문 밖 서성대던

별빛, 달빛 앞세우고

언 새벽의 길을 나서면

 

동짓달 매서운 바람은

서러운 어매 가슴에

가난에 흐느끼는 울음이 되고

먼저 가신 아배 발자국 속에는

어매의 눈물만이 고인다

 

미나리꽝 움막 속엔

사 남매 사랑을 다듬고

벌겋게 부어오른 손등은

가난의 설움 눈물에 덧나

어매의 작아진 가슴에 한이 서린다

 

움츠러든 어매의 어깨너머로

동짓달 찬 바람 스며들지만

어매의 머리 위엔 사랑을 이고

사랑가 부르며 돌아 오는 길

 

이제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가 되신 나의 어매야

당신의 사랑을 깨달았을때

당신은 황혼에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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