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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퇴근하지 않는 경비원"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6.06.18|조회수30 목록 댓글 0

"퇴근하지 않는 경비원"

회사에 한 명의 경비원 아저씨가 계셨다. 항상 웃으셨다. 그런데 절대 제시간에 퇴근하지 않으셨다. 밤 10시가 되어도, 새벽 2시가 되어도, 계셨다.

우리는 생각했다. '돈이 필요하신가 보다. 아니면 집에 가기 싫으신가?'

그런데 어느 날, 아저씨가 쓰러지셨다. 그리고 돌아가셨다.

며칠 후, 경비 회사에서 편지가 왔다. 아저씨가 남긴 거라고.

"여러분, 미안합니다. 내가 자주 회사에 머물러서. 사실 내 와이프가 아팠어요. 신장 투석을 해야 했는데,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두 타임을 일했어요. 낮에도 밤에도. 여러분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힘을 냈어요. 여러분 덕분에, 내 와이프는 2년 더 살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제야 알았다. 그 아저씨의 웃음 뒤에, 얼마나 큰 아픔이 있었는지.

퇴근하지 않는 경비원
내가 가장 당연하게 여겼던 그 웃음이, 지금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웃음이 되었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 빌딩.

이 빌딩에는 70대 초반의 경비원 아저씨가 계셨다. 이름은 박 아저씨. 모두가 그를 '경비원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박 아저씨는 항상 웃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이미 로비에서 반겨 주셨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힘내세요!"

직원들은 그냥 스쳐 지나갔다. '아, 또 인사하시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박 아저씨는 절대 제시간에 퇴근하지 않으셨다.

경비원 근무 시간은 보통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혹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그런데 박 아저씨는 두 타임을 모두 채우셨다.

낮에도 있었고, 밤에도 있었다.

직원들이 물었다. "아저씨, 왜 안 들어가세요? 힘드실 텐데."

박 아저씨가 웃으셨다. "아니, 집에 가면 심심해서. 여기가 더 재미있어."

직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갔다.

특히, 영업팀 과장 민수는 박 아저씨가 이해되지 않았다.

"저 아저씨, 왜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지? 나이도 많으신데. 아들딸이 돈을 안 주나?"

동료가 말했다. "글쎄. 그런데 항상 웃으시잖아. 좋은 분인 것 같아."

민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어느 날.

민수가 야근을 하고 있었다. 밤 11시. 그는 커피를 마시려고 로비로 내려갔다.

그런데 박 아저씨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달랐다. 어깨가 축 처져 있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박 아저씨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아... 네! 괜찮아요. 그냥 좀 피곤해서..."

"오늘도 안 들어가세요?"

"네... 집에 가도 할 일이 없어서요."

민수는 커피를 한 잔 건넸다. 박 아저씨가 받았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민수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민수는 출근했다. 그런데 로비에 박 아저씨가 없었다. 이상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후가 되어도 소식이 없었다. 경비 회사에 전화했다. 그러자...

"박 아저씨는 어제 밤에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셔요. 의사 말로는... 과로라고 하더라고요. 심장이 안 좋으셨는데, 너무 무리하셨대요."

민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 박 아저씨는 누워 계셨다. 얼굴은 하얗게 말랐다. 민수가 들어가자, 아저씨가 미소 지었다.

"어, 민수 과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아저씨, 왜 그러셨어요? 왜 저렇게 무리하셨어요? 저희는 아저씨가 항상 건강하신 줄 알았는데..."

박 아저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걱정 끼쳐서. 그런데 나는... 일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왜요?"

"내 와이프가... 아파요.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내가 두 타임을 일해야 했어요."

민수는 말을 잃었다.

"아내분이... 투석을?"

"네. 벌써 3년째예요. 그런데 건강보험이 안 되는 약이 있어서... 매달 200만 원씩 더 들어요. 그래서 내가 밤에도 일하고, 낮에도 일한 거예요."

민수는 눈물이 났다. "아저씨, 왜 아무한테도 말씀 안 하셨어요?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었는데..."

박 아저씨가 고개를 저었다. "여러분은 나의 손님이에요. 손님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민수는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너무 거칠고 냉랭했다.

며칠 후. 박 아저씨는 세상을 떠났다. 심장 마비였다.

회사 직원들은 모두 슬퍼했다. 그렇게 항상 웃어 주시던 분이, 갑자기 없어지니 허전했다.

장례식장. 온 사람이 많았다. 모두 박 아저씨에게 인사받은 사람들이었다.

경비 회사 직원이 민수에게 편지를 건넸다. "박 아저씨가 남긴 거예요. 직원분들께 전해 달라고."

민수는 회사에 돌아와서, 모든 직원들 앞에서 편지를 읽었다.

"안녕하세요. 경비원 박입니다.

먼저 미안합니다. 내가 자주 회사에 머물러서 여러분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아서. 그런데 나는 회사가 좋았어요. 여러분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힘을 냈어요.

내 와이프는 아팠어요. 신장이 안 좋아서, 투석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두 타임을 일했어요. 낮에도 밤에도. 여러분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해 줄 때마다, 나는 '오늘도 힘내야지' 생각했어요.

여러분 덕분에, 내 와이프는 2년 더 살 수 있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기적'이라고 하셨어요. 그 기적은,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거예요.

나는 이제 갑니다. 와이프 곁으로. 여러분은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경비원 박 아저씨."

편지를 다 읽고 나니, 회사 전체가 조용했다. 모두가 울고 있었다.

민수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아저씨의 웃음만 보고, 뒤에 있는 아픔은 몰랐어요.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과장님이 말했다. "이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박 아저씨의 아내분을 도와야지."

회사는 박 아저씨의 아내를 위해 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매달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수는 박 아저씨의 아내를 찾아뵈었다.

"어머니,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저씨가 못 다 한 사랑을, 저희가 이어갈게요."

아내가 울었다. "우리 남편이... 회사에서 그렇게 사랑받았나 봐요. 남편이 자랑스러워요."

민수는 지금도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는 경비원 아저씨를 보면, 항상 인사를 한다. 그리고 작은 선물이라도 건넨다.

"아저씨, 수고하세요. 이거 드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생각한다. '저분 뒤에도,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가장 위대한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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