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람사는 이야기

빈 마당의 해바라기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6.06.21|조회수31 목록 댓글 0

빈 마당의 해바라기

"어머니는 매일 마당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열 살 전에 사라진 딸을 위해서. 딸은 가출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일 후, 한 젊은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납치되었었다. 10년 만에 탈출했다. 마당의 해바라기를 보며 울었다. 그리고 그 해바라기로 작은 꽃집을 열었다. '엄마의 해바라기'."

어머니는 꽃을 팔았다.

시장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했다. 수입은 적었지만, 꽃을 좋아했다. 특히 해바라기.

"왜 자꾸 해바라기만 심어요?"
손님들이 물었다.

어머니는 웃었다.
"딸이 좋아해서요."
"따님이 어디 계세요?"
"...멀리 있어요."
어머니는 대답을 피했다.

사실 딸은 10년 전에 사라졌다. 가출한 줄 알았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찾지 못했다.

어머니는 매일 마당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하나, 둘, 셋.
수백 개.
마당은 해바라기로 가득 찼다.

딸은 14살에 사라졌다.
낯선 사람에게 납치되었다.
10년 동안 갇혀 있었다.
그녀는 탈출을 꿈꿨다.
매일.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기회가 왔다.
문이 열렸다.
그녀는 도망쳤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밖을 보았다.

그녀는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집은 비어 있었다.

이웃이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3일 전에."
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마당으로 갔다.
해바라기들이 있었다.
모두 시들어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가 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은 해바라기 사이를 걸었다.
하나, 둘, 셋.
모두 어머니가 심은 것.

그런데 해바라기 줄기에 글씨가 있었다.
딸은 한 줄기를 들었다.
거기에 적혀 있었다.

"2020년 3월 12일. 딸아, 너는 어디 있을까? 나는 오늘도 해바라기를 심었다. 네가 좋아했으니까. 네가 돌아오면, 이 꽃들이 너를 맞이할 거야."

딸은 다음 줄기를 보았다.

"2021년 6월 7일. 딸아, 나는 포기하지 않아. 너는 살아 있을 거야. 나는 매일 기도해. 네가 행복하길. 네가 안전하길. 내 해바라기가 네게 닿길."

딸은 모든 해바라기를 돌아다녔다.
하나, 둘, 셋. 수백 개.
모두 어머니의 글씨.

"2022년 9월 15일. 딸아, 나는 오늘도 시장에 갔다. 네가 좋아하던 빵을 샀다. 아직도 네가 올까 봐."

"2023년 4월 2일. 딸아, 나는 꽃집을 계속한다. 네가 돌아오면, 함께 하고 싶어서. 네가 꽃을 좋아하니까."

"2024년 11월 8일. 딸아, 나는 늙었다. 하지만 해바라기는 계속 심는다. 내가 없어도, 이 꽃들이 너를 기다릴 거야. 내가 너를 기다리는 것처럼."

"2025년 2월 19일. 딸아, 나는 이제 약해졌다. 하지만 해바라기는 강하다. 나처럼. 너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나는 오늘도 심는다."

마지막 해바라기.
"2026년 5월 30일. 딸아, 나는 곧 갈지도 모른다. 미안하다. 너를 못 찾아서.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게 전부다. 이 해바라기들은 너를 기다릴 거야. 내가 없어도. 나는 하늘에서 너를 볼 거야. 해바라기처럼."

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었다.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해바라기들을 하나씩 안았다.
"엄마... 나... 나는 여기 있었어."
"엄마가 기다리는 줄 몰랐어."
"나는... 엄마를 만나고 싶었어. 매일."
"그런데... 너무 늦었어."

그녀는 일어나서 해바라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든 잎을 떼고, 물을 주고, 흙을 고르며.
며칠 동안. 밤낮으로.
그리고 해바라기들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 마당은 다시 해바라기로 가득 찼다.
이전보다 더 예뻤다.
더 활짝 폈다.
딸은 마당 앞에 작은 간판을 세웠다.
"엄마의 해바라기"

작은 꽃집.
해바라기와 다른 꽃들을 팔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물었다.
"왜 해바라기예요?"

딸은 웃었다.
"엄마가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저를 기다리셨어요. 10년 동안."
손님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딸은 계속 웃었다.
해바라기처럼.

어느 날, 한 노부인이 왔다.
"여기 해바라기가 예쁘네."
"감사합니다."
"혹시... 이 집 주인 따님세요? 예전에 꽃 파시던 할머니."

딸의 눈이 흔들렸다.
"그분은... 제 엄마예요."
"아... 그럼 당신이..."
"네. 저는 딸이에요. 10년 만에 돌아왔어요."

노부인은 눈물을 닦았다.
"그 할머니가... 매일 여기 앉아 있었어. 해바라기 보면서. '딸이 올 거야' 라고."
"우리는 다들 미친 줄 알았어. 그런데... 당신이 왔구나."

딸은 웃었다.
울면서 웃었다.
"네. 늦었지만... 왔어요."
"엄마는... 저를 믿었어요."
"그래서 저는 해바라기를 계속 키울 거예요."

그날 이후, '엄마의 해바라기'는 동네에서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해바라기를 사러 왔다.
그리고 딸은 매일 아침, 마당에 나가 해바라기에게 말했다.
"엄마, 오늘도 예뻐요."
"저는 잘 지내요."
"엄마 보고 싶어요."
"하지만... 엄마는 여기 있죠? 해바라기 속에."

해바라기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햇살을 받아 더 환하게 빛났다.
마치 어머니가 웃는 것처럼.

여러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나요? 오늘, 그분에게 전화해보는 게 어떨까요?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아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빈마당의해바라기 #10년의기다림 #엄마의해바라기 #한국형가족이야기 #울엄빠찾기_현실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