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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 이해인 / 연아에게

작성자경아네|작성시간11.07.09|조회수790 목록 댓글 0

 

연아에게

 

이해인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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