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위해 갇힌 20년 워치만 니(Watchman Nee)
'강용원 교수의 글모음'에서 공유
워치만 니(Watchman Nee: 1903-1972)의 신학과 사상에 관하여는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그의 생애를 중심으로 약술하고자 한다. 그의 원래 이름은 니슈주(倪述祖: NiShuZu)였다. 그는 중국 남부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Peace Lin)는 중매결혼으로 불행하였고 그 괴로움을 아이들에게 떠 넘겼다. 어머니는 야망과 사회적 관계에 매우 집착하는 사람이었으며 그 일을 위해서는 가족도 희생시켰다. 슈주는 그런 일로 어머니에 대해서 매우 분개하였다.
슈주가 17살 때 어머니는 도라 유(Dora Yu)가 인도하는 전도집회에 참석하였다. 도라 유는 의사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버리고 전도자가 된 유명한 여성이었다. 어머니는 도라 유를 흠모하였고 도라 유의 말들은 그녀의 성난 영혼을 베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어머니는 자기의 잇속만 차리는 야망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의 생을 그리스도께 헌신하였다. 슈주는 어머니가 보여주는 변화를 믿을 수가 없었다. 비록 슈주는 종교를 무시했지만 그의 어머니의 변화를 보면서 도라 유의 이야기가 공허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슈주도 도라 유의 설교를 듣고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을 자기의 구세주로 영접하였다.
중국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어떤 전환점이 올 때 새로운 이름을 갖는 습관이 있었다. 슈주는 자기 이름을 니투오셩(倪柝声: NiTuoSheng)으로 바꾸고 영어로는 워치만 니(Watchman Nee)라로 불렀다. 그의 삶은 과연 바뀌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드리고 충성과 사랑을 바칠 것을 약속하였다. 이전에 그는 설교자를 가장 비열한 직업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그는 스스로 설교자가 되었다.
워치만 니는 영국 국교회의 선교사인 마가렛트 바버(Margaret Barber)를 멘토로 정하였다. 이 여성은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두려움 없는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워치만 니의 평생의 모토는 그녀의 모범으로부터 나왔다.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원치 않으며, 주님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원한다.”(I want nothing for myself; I want everything for the Lord.)
1930년대의 중국은 장개석의 지도하에서 이동(transportation)의 전성기였다. 이러한 새로운 기회를 이용하여 워치만 니와 그의 동료들은 온 중국을 복음화 시킬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샹하이(上海)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믿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것을 강조하였다. 그의 말은 무시하기 어려웠다.
“당신이 증거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영원히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다. 우리의 무관심의 결과가 이런 것이다!.... 이것은 또한 내가 당신들에게 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하루에 최소한 한 사람에게 증거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라.... 지금이 우리의 믿음을 보여줄 때이다.”
1934년에 워치만 니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헌신된 그리스도인인 채리티(Charity)와 결혼하였다. 1930년대와 40년대의 중국은 전쟁에 연루된 시기였다.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 사이의 전쟁은 일본과의 전쟁으로 잠시 중단되었다. 전쟁기간 중에 워치만 니와 채리티는 중국을 복음화하기 위해서 굴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하였다. 전쟁 후에 공산당은 국민당을 축출하고 외국인 선교사들을 쫓아내고 기독교를 불법화하였다. 전도는 매우 위험해졌다. 1951년 4월 27일 검은 토요일에 샹하이의 지식인들 수천 명이 체포되어 ‘사상개조’로 보내졌다. 워치만의 동역자들도 체포되었다. 워치만 니는 두려움 없이 그의 사역을 계속하였으며 자신이 공산당에 의해서 감옥에 갇히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경우에 지하교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1952년 4월 10일 워치만 니는 체포되었고 법을 지키지 않는 자본주의자로 기소되었다. 공산주의 매체는 수백 가지의 혐의로 ‘워치만 니의 범죄’를 세상에 알렸다. 그는 15년의 형을 선고 받았으나 형기가 끝나도 석방되지 않았다. 그의 하루는 8시간씩, 세 등분으로 나뉘어 ‘노역’, ‘재교육’ 그리고 ‘외로운 감금’으로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어떠한 의사소통도 허락되지 않았다. 워치만 니는 자신의 아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감옥에서 20년이 되던 해 그에게는 제한된 의사소통이 허락되었다. 그때 그는 그의 아내 채리티도 체포되었고 몇 년 전에 죽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워치만 니 자신도 1972년 6월 1일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는 복음을 위해 사슬에 매인 채 20년을 감옥에서 보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