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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인물들

골짜기는 높아지고 언덕은 낮아지고 마르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05.03|조회수45 목록 댓글 0

골짜기는 높아지고 언덕은 낮아지고 마르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강용원 교수의 글모음'에서 공유


마르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은 조지아의 애틀란타(Atlanta, Georgia)에서 태어났고 그의 이름은 마이클(Michael King Jr.)이었다. 하지만 킹의 할아버지를 뒤이어 침례교의 목사가 된 킹의 아버지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이름을 자신과 아들에게 붙였다.

아버지 킹(Martin Luther King Sr.: 1897-1984) 목사는 아들을 엄격하고 권위적인 환경 속에서 양육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버지는 아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오페라와 레슬링 경기와 같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아들 킹은 아버지의 특별한 보살핌 아래서 좋은 성품들을 배워나갔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서 이렇게 쓴 일이 있다.

“제가 아버지에 대해서 가장 존경하는 점은 기독교적 성품입니다. 아버지는 윤리적 원칙들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정직한 분이셨습니다.”

어린 시절 킹은 두 번 월반을 하여 15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애틀랜타(Atlanta)의 모어하우스 대학(Morehouse College)에 들어갔다. 킹은 아버지의 목회사역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서 의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사회학을 택했다. 킹은 대학에서 백인들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백인에 대한 마음도 점차 부드러워졌고, 후에 그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백인을 증오해서는 안 되고 기독교인으로서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회고했다. 이것은 나중에 백인들의 억압에 대한 비폭력 저항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변호사 대신 점점 목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목사로 그 자신이 교회에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그의 유일한 형제와 삼촌, 할아버지와 고조할아버지가 모두 목회자였다. 그는 업랜드(Uplad, Pennsylvania)에 있는 크로저 신학교(Croz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하고 1951년 졸업하였다. 그는 아버지와는 신학적인 견해차가 있었지만 아버지가 보인 모범을 따르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확고했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그를 하나님의 일로 이끌었다.

크로저 신학교의 구 건물

그는 보스턴 대학에서 1951년부터 공부하였다. 공부하는 동안 보스턴에 있는 12 침례교회(Twelfth Baptist Church)의 부목사로 섬겼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한터 헤스터(Hunter Hester)는 아버지의 친구로 킹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54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댁스터침례교회(Dexter Avenue Baptist Church in Montgomery, Alabama)의 담임목사로 부름을 받았고, 다음 해에는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킹이 가졌던 신학은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회적 불의에 비폭력적으로 대처하는 간디의 사상을 결합한 것이다.

보스턴 대학교 Daniel Marsh Chapel 앞 광장의 루터 킹 기념탑

그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학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목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9년에 그는 아버지가 담임하는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Ebenezer Baptist Church, Atlanta)의 공동목사로 옮겼다.

당시 미국에서는 흑인들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인권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는데 이 운동에서 그는 점차로 지도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다. 1957년 킹과 115명의 흑인 목회자들이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The 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를 결성하였다. 그는 반대 시위와 연좌농성, 거리시위와 연설을 통해 자유와 평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초기에 그를 도운 사람들 중에 공산주의에 연루된 이들이 있어서 킹은 FBI에게 감시를 당했다. 거기에 더하여 킹이 FBI가 인종 분리주의자들과 결탁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FBI는 그를 더욱 경계하였다. 인종차별과 반공산주의의 공포가 만연한 가운데서 킹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다. 인종차별에 폭력으로 대처하자고 주장하는 흑인들도 킹을 싫어했다. 킹은 당시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이었고 몇 번이나 체포를 당하고 암살의 위험도 받았다.

킹은 1963년에 코레타 스코트(Coretta Scott)와 결혼했고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Yolanda King, Martin Luther King III, Dexter Scott King, Bernice King).

킹 부부와 첫 딸 요란다


킹은 많은 백인들이 인종차별을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 흑인들에게 퍼부어지던 사회적 불의를 표면으로 끌어 올렸다. 그의 노력으로 공공시설에서 인종차별 금지 및 흑인의 주택, 교육, 구직 기회 개선을 의무화한 민권법(1964)과 투표법(1965)이 통과되었다. 1964년에 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고, 타임지는 그를 흑인 최초로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의 대표적인 연설은 ‘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에 있는 링컨 기념관 앞에 20만 명의 자유를 갈망하는 흑인들이 운집했다. 경찰은 20만 명의 흑인들이 그의 연설을 듣고 흥분하여 폭동을 일으킬까 우려하였고, 마틴 루터 킹 목사 자신도 그런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킹 목사는 형식적인 연설을 하였다. 킹 목사의 연설에 만족하지 못한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 1911-1972)이라는 여 가수가 연설대 뒤에서 킹 목사에게 말했다. “당신의 꿈에 대해 말하세요.” 이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용기를 얻어 자신의 꿈을 다시금 역설하였다. 이 연설이 감동을 주는 것은 심한 차별과 압제의 시간에도 그는 꿈을 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신조를 따르며 살아갈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죠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녀들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들의 자녀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는 나의 네 명의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의해서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앨라배마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꿈입니다.

오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모든 골짜기가 높아지고, 모든 언덕과 산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 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꿈입니다.”

1968년 4월 3일 그는 멤피스의 메이슨 교회(Mason Temple, Memphis)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설을 하였다.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자신의 꿈을 나누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우리는 어려운 날들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상관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오래 살고 싶지만 나는 거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단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산 위에 오르게 하시고 멀리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나는 약속의 땅을 보았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같이 그곳에 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들이 오늘 밤에 알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한 백성으로서 약속된 땅에 들어갈 것임을.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무엇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의 눈은 주님이 다시 오시는 재림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다음 날 그는 호텔 발코니에 서 있다가 저격을 당해 쓰러졌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1986년부터 1월 셋째 월요일은 그의 생일을 기념해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흑인들과 다른 소수민족들이 더 폭넓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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